"남주 멜로 빼고 다"…이동욱X김소연→김범 '구미호뎐1938', 더 특별해진 K-판타지 [종합]

2023. 5. 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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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이동욱이 1938년, 혼돈의 시대를 배경으로 다시 한 번 K-판타지 액션 활극의 진수를 보여준다.

3일 오후 케이블채널 tvN 새 토일드라마 '구미호뎐1938'(극본 한우리 연출 강신효 조남형)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강신효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동욱, 김소연, 김범, 류경수가 참석했다.

'구미호뎐1938'은 1938년 혼돈의 시대에 불시착한 구미호 이연(이동욱)이 현대로 돌아가기 위해 펼치는 K-판타지 액션 활극이다. 토착신, 토종 요괴 등을 절묘하게 엮어낸 독창적 세계관에 다이내믹한 액션과 스케일, 한층 다채로워진 설화 캐릭터를 장착하고 시즌 1에 이어 3년 만에 돌아왔다.


지난 2020년 '구미호뎐'으로 도시에 정착한 구미호와 그를 쫓는 프로듀서의 판타지액션로맨스를 그렸던 강신효 감독과 한우리 작가가 재회해 기대감을 더한다.

이날 강신효 감독은 가장 먼저 "시즌1을 사랑해 주신 시청자 분들이 계셔서 이렇게 다시 모일 수 있게 됐다. 이 자리를 빌어서 대단히 감사드린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시즌1이 이연의 개인적인 감정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이번에는 이연이라는 캐릭터가 사랑을 택하면서 소홀히 했다는 것에 포커싱 해서 마음의 빚을 갚아가는 과정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시즌1에서 여러 가지 제약으로 하지 못했던 다양한 액션이나 다양한 요괴들을 통해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를 이연이 풀어가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강신효 감독은 '구미호뎐1938'에 대해 "남자주인공 멜로 말고는 다 있다. 눈도 깜박하지 못하게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흔히 한일전은 가위바위보도 재밌다고 했는데 한국, 일본 대표 요괴들의 대결도 있다"며 "고민했던 부분은 사실 액션이 아니다. 다루고 있는 시기가 아픔이 있는 시기다. 우리 드라마는 기본적으로 경쾌한 편이라 '이 정도의 경쾌함이 괜찮은 것일까' 싶었다. 인간과 요괴가 같이 살아가기 때문에 독립운동도 그려냈는데 어느 정도의 밸런스로 표현할지 고민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시즌1에서 함께했던 이동욱과 김범, '구미호뎐1938'로 새롭게 합류하는 김소연과 류경수. 배우들의 캐스팅에 대해 강신효 감독은 "나는 기본적으로 판타지에 나오는 인물들은 그 자체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또 늘 함께 일하고 싶은 배우 분들이라 너무 감사하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동욱은 '영원한 첫사랑' 남지아(조보아)와 해피엔딩을 맞이했지만,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1938년으로 소환된 구미호 이연 역으로 분한다. 혼돈의 시대에 불시착한 이연은 예상 밖의 인연들과 얽히며 소중한 것들을 잃을 위기에 처하게 된다.

그는 "너무 감사하다. 다시 한번 사랑하는 구미호뎐을 함께하고 이연을 연기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사실 부담감도 있었다. 시즌1보다 더 즐겁게 해드려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는데 만족하시지 않을까 감히 예상해 본다"며 "실 감독님 하고도 대화를 굉장히 많이 했다. '시즌1보다 재미가 없으면 하는 의미가 없지 않느냐라는 대전제가 항상 있었다"고 시즌2에 임하는 마음 가짐을 전했다.

또한 이동욱은 "시즌1부터 함께했던 액션팀과 꾸준히 호흡을 맞춰왔다. 이번 '구미호뎐1938'도 마찬가지다. 기대를 해주셔도 좋다. 훨씬 더 내가 처한 상황이나 무기도 다양해졌다. 기대를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액션 준비는) 안 했다. 하던 대로 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기대감을 자아냈다.


김소연은 경성 최고급 요릿집 묘연각의 주인이자, 어마어마한 괴력을 지닌 전직 서쪽 산신인 류홍주를 맡았다. 이연과 더불어 한반도를 다스리는 4대 산신 중 하나였던 그의 본체는 야생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수리부엉이. 류홍주가 1938년에서 재회한 이연과 어떤 아찔한 시너지를 발휘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는 "가장 큰 이유는 판타지를 너무너무 해보고 싶었다. 와이어를 타고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캐릭터가 있는 작품을 정말 해보고 싶었다"며 "제안이 와서 날아갈 듯이 너무 기뻤다. 이번 생에는 못 만날 줄 알았는데 나에게 찾아와 줘서 너무나 기쁜 마음으로 하게 됐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전했다.

이어 류홍주에 대해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류홍주의 반전 매력에 정말 끌렸다. 달콤 살벌하고 굉장히 앙큼하기도 하고 귀여운 면도 있다. 아주 매력이 많은 캐릭터다. 괴력이 상당하고 4대 산신 중에 가장 힘이 센 산신"이라며 "홍주가 워낙 예쁘고 화려한 걸 좋아하고 치장하는 걸 좋아한다. 판타지다 보니까 캐릭터의 특성을 살려서 좀 더 꾸며봤다. 드라마 촬영 전에 액션스쿨 가서 운동도 했다. 홍주가 엄청 큰 대검을 쓰는 캐릭터라 검술 연습에 집중했다"고 설명해 기대감을 더했다.


김범은 이연의 동생이자 인간과 구미호 사이에서 태어난 '반인반호' 이랑을 맡아 시즌2에서도 활약한다. 지난 시즌에서 오랜 오해로 이연을 미워했지만, 결국에는 형을 위해 목숨까지 희생했던 이랑. 그러나 이연이 1938년으로 불시착하게 되면서 이들 형제는 과거에서 재회하게 된다.

그는 "1938년에 살았던 이랑은 마적단 두목으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그 무리들이 늑대 무리다. 늑대 우두머리를 처치하고 우두머리가 돼서 늑대들에게 베풀기도 한다. 아무래도 그 이전의 이랑이기 때문에 시즌1보다 더 많이 까칠하고 도도하고 반항기가 있다"며 1938년을 살고 있는 이랑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마적단의 와일드한 모습과 형을 만난 후의 모습이 상반된 것들이 있다. 이전의 거친 모습을 위해 가발은 선택한 부분도 있었다. 가발 테스트를 하면서 안 어울리거나 이질감이 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분장팀에서 잘 준비해 주셔서 그 시대에 맞는 거친 모습이 잘 나온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또한 "개화 이후에는 그 시대에 입을만한 양복을 서치해서 제작을 해봤다. 나도 제작 때 참여해서 재질이나 색감을 거짓말 보태서 1000개 정도 봤는데 다 입어보고 테스트도 해봤다"며 "정말 신경을 많이 썼다. 시즌1부터 해온 거의 모든 스텝이 같이 작업을 해서 나도 조금 수월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할 수 있었다. 이를 간다는 말이 있지 않느냐. 이번에 한번 이를 갈면서 준비를 해봤다"고 덧붙였다.


류경수는 죽은 자도 살리는 명의 천무영을 연기한다. 전직 북쪽 산신이었던 그는 한때 이연과 홍주의 '유일한 벗'이었던 인물. 그러나 모종의 사건으로 이연에게 적대감을 품게 된 그는 오랜 벗과의 피할 수 없는 승부에 들어선다.

그는 "나도 판타지에 대한 흥미가 많았다. 대본을 봤을 때 굉장히 흥미로워서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처음 보는 분들과의 호흡도 기대가 됐다"며 "다만 한 가지 걱정되는 건 이동욱 형, 김소연 누님과 친구 역할로 나오는데 내가 확실히 살아온 것도 어리고 경험도 부족하기 때문에 잘 섞일 수 있을까 걱정했다"고 솔직하게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이를 듣던 이동욱은 "정신 연령은 류경수 씨가 더 높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김범과 김소연 역시 거들며 화기애애한 촬영장 분위기를 짐작케 했다.


시즌1에서 티격태격 케미스트리부터 '혐관' 형제애를 자랑했던 이연과 이랑. 1938년에서 재회한 이들 형제가 이번에는 어떤 다이내믹한 관계 변화를 보여줄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에 대해 이동욱은 "제작발표회 전에 tvN 다른 콘텐츠에서 농담 삼아 말씀드렸다. 우리의 케미는 닳고 다른 케미다. 눈만 봐도 너무 잘 안다. 연기를 하면서 김범과 이동욱으로서도 따로 상의할 게 없었다. 내가 대본 보고 말하면 범이도 바로 캐치했다. 너무너무 편하고 즐겁게 촬영했다"며 "(티키타카는) 팽팽하다 못해 끊어질 수도 있으니 주의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시즌 베일에 감춰져 있던 서쪽 산신 류홍주와 북쪽 산신 천무영 그리고 이연을 포함한 '산신즈'의 시너지에도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때 우정을 나누던 이들이 서로를 목표로, 또한 과녁으로 삼게 된 이유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 호기심이 증폭된다.

'산신즈'의 호흡에 대해 김소연은 "초반에 산신 셋이 모여서 오늘 하루 재밌게 놀자'라는 장면이 있었다. 초반이라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현장에 가니까 애드리브도 저절로 나오고 너무너무 좋았다"며 "경수 씨가 너무 어려서 미안하지만 모니터를 하니까 내 눈에도 친구 같아 보이고 너무 좋았다. 편하고 너무 예뻐 보여서 끝까지 자신감을 가지고 잘 촬영했다"고 말했다.

류경수 또한 "내가 왜 걱정을 했나 싶었다. 동욱이 형 같은 경우 새 멤버가 긴장할까 봐 먼저 다가와주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줬다. 첫날에 동욱이 형 집에도 갔다. 가서 우정다짐도 했다"며 가장 억에 남는 음식으로는 합천에서 먹은 한우를 꼽았다.

그러자 이동욱은 "맛있었다. 그리고 많이 나왔다. 그 정도는 내가 당연히 해야 한다. 그다음 문경 촬영을 갔는데 경수 씨가 고기를 사겠다 그래서 안된다고 내가 사겠다고 했다. 또 내가 샀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산신즈'의 우정에 대해 이동욱은 흔들리지 않는 우정, 김소연은 피 튀기는 우정, 류경수는 순수라고 답했다. 이를 들은 김범은 "나도 대답해도 되느냐. '바보들'이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소연은 "정답!", 이동욱은 "제일 정확하다"라고 공감을 표해 눈길을 끌었다.


끝으로 이들은 각자 '구미호뎐1938'의 관전 포인트를 꼽았다. 류경수는 "스펙터클, 볼거리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지방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화면에 많이 담겼다. 액션, 컴퓨터 그래픽, 캐릭터의 색깔들. 볼거리가 다채로워서 보시는 분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보시지 않을까 싶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범은 "시즌1 때는 인간 세상에 섞여사는 요괴의 이야기라면 이번에는 요괴들의 좀 주가 됐다. 요괴들이 사는 세상이 직접적으로 공개된다. 우리의 갈등, 액션, 화해들이 많이 나와서 재밌게 보실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김소연은 "전직 산신으로서 우리 산신즈의 등장. 매력 많고 서사 가득한 산신즈를 많이 기대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이동욱 또한 "김소연, 류경수 배우라고 생각한다. 이 대단한 두 배우의 연기, 또 얼마나 열심히 액션을 준비해 줬는지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신효 감독은 "뭘 좋아하실지 몰라서 남자 주인공의 멜로 빼고 다 준비했다. 오셔서 정성껏 준비했으니까 12시간 동안 즐겁게 즐겨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웃었다.

오는 6일 밤 9시 2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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