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이어 윤관석·이성만도 탈당…'돈봉투 의혹' 파장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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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봉투 의혹'의 핵심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봉투를 전달하는 중간책 역할을 한 혐의가 있는 윤관석·이성만 민주당 의원도 3일 자진 탈당을 선언했다.
당내 각 계파의 자금줄을 정리한 '이정근 노트'와 현역 의원 10여명 이상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또 다른 대규모 탈당과 책임소재 공방이 이어질 수 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재명 대표가 탈당한 두 의원에게 "아쉽고 안타까우면서도 결단에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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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쇄신 요구 목소리 커질 듯…계파 갈등도 격화 예상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돈 봉투 의혹'의 핵심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봉투를 전달하는 중간책 역할을 한 혐의가 있는 윤관석·이성만 민주당 의원도 3일 자진 탈당을 선언했다. 핵심 관련자들은 모두 탈당했지만 앞으로 책임 소재와 쇄신 방안을 두고 당내 충돌이 격화되는 등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부로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민주당을 탈당하기로 결단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도 같은 자리에서 "선당후사 정신을 가지고 윤 의원과 함께 탈당하겠다"며 "법적 투쟁으로써 진실을 밝혀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선 두 의원의 자진 탈당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검찰이 수사 기록을 밖으로 빼돌려 여론재판을 한 것"이라면서도 "당사자들이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다만 당내 비주류 측에선 이번 탈당을 시작으로 당을 전면적으로 쇄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비명계(비이재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선당후사는 언제 어느 상황에서도 당연한 것"이라며 "자진 탈당을 결단으로 포장하는 건 좋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전현직 당대표 모두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과거 도덕성 면에서는 우위였던 보수 세력과 큰 차이가 없다는 자조도 나온다. 안민석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20년 전 열린우리당 시절에는 보수 정당보다 훨씬 더 민주적이었고 도덕적이며 젊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돈봉투 사건을 통해 국민들은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도덕적이라는 믿음을 폐기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예정된 민주당 의원총회에선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도부가 선택하지 않았던 '당내 조사기구 설치'가 재논의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비명계인 조응천 의원은 지난 2일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가 조사한 팩트 없이 의총을 해 봐야 '카더라'만 갖고 공방하는 것뿐"이라며 "진상조사단을 꾸려서 자체 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의원의 탈당 이후에도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당내 계파 갈등이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비명계인 이원욱 의원은 지난 2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돈봉투 의혹에 대해) 법률적으로 '우리는 한번 기다려볼게'라는 태도를 취한다면 당 지도부는 실기하는 것이다. 최고위가 어느 정도 중대한 사안으로 처리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며 결단을 촉구했다.
향후 수사 상황에 따라 파장이 더욱 커질 수도 있다. 당내 각 계파의 자금줄을 정리한 '이정근 노트'와 현역 의원 10여명 이상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또 다른 대규모 탈당과 책임소재 공방이 이어질 수 있다. 이미 소속 의원 170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재명 대표가 탈당한 두 의원에게 "아쉽고 안타까우면서도 결단에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본인들이 당을 위해 결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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