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에 더 위험한 어린이들···교통사고, 주말 대비 45% 증가
어린이날에 교통사고를 당하는 어린이가 평상시 주말과 비교해 45%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보험개발원이 2020~2022년 자동차보험을 통해 만 12세 이하 어린이의 사고 피해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어린이 자동차 사고 피해자는 9만1977명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연령대의 평균 증가율(0.7%)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어린이 교통사고가 급증한 원인으로 보험개발원은 지난해 봄 코로나19 거리두기 종료와 함께 대다수 학교가 전면 등교로 전환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요일별로 피해 현황을 보면 어린이 피해자의 41.2%가 주말에 사고를 당했다. 전체 평균 주말 사고 비중(27.1%)보다 어린이의 주말 사고 비중이 더 컸다. 하루평균 피해자 구성 비중을 보면 평일 피해자 수의 11.8%가 어린이였고 주말엔 그 비중이 20.6%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어린이날 전 연령대의 사고 피해자 수는 평상시 주말 대비 4% 늘어났지만, 어린이 피해자 수는 45% 증가했다. 보험개발원은 “어린이날 및 석가탄신일 대체휴일 등 연휴에 자동차 통행량이 특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어린이 교통사고를 포함한 자동차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린이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보행 중 사고가 많아서 횡단보도 사고와 음주운전 사고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어린이 사고 중 횡단보도 사고는 13.4%로 전체 평균(12.5%)보다 높았다. 음주운전 사고 비중(10.6%)도 전체 평균(9.1%)보다 높았다.
차량에 탑승한 어린이 중상사고 피해자 10명 중 3명은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았다.
보험개발원은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일반도로에서도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이 의무화돼 있다”며 “어린이의 안전벨트 착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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