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경인고속도로 ADB 도움받아…韓 적극적 기여할 것”
이처럼 과거 ‘도움받는 나라’였던 한국이지만, 이제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만큼 그만큼 국제사회에 기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역내 회원국들의 공동 번영을 위하여 한국 경제의 성장 경험을 공유하고, 기후변화, 디지털 격차와 같은 분야에서 적극적인 기여 외교를 수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에서 한국이 역할을 하겠다고 말하면서 “세계 최초의 생산기술과 제조 역량을 보유한 핵심 파트너로서 아시아 국가들과 협력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총회를 계기로 ADB와 공동으로 한국에 설립하는 ‘기후기술 허브’를 통해 민관이 기후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ADB 연차총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한국은 1970년 수원국(원조를 받는 국가)로 첫 총회를 개최했고, 2004년에는 공여국으로서 두 번째 총회를 열었다. 한국이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된 것은 1988년이다. 이날 행사에는 윤 대통령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 등 정부 및 금융권 관계자들과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참석했다. 마사츠구 아사카와 ADB 총재, 라샤 쿠치슈빌리 조지아 재무장관, 마가렛 쿠로우 미국 재무부 차관보,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장관, 슌이치 스즈키 일본 재무대신 등 ADB 가입국에서도 대거 참석했다.
추 경제부총리는 이날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ADB 회원국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개회사에서 “팬데믹 이후 세계 경제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지고 경제 분절화가 심화하는 등 불안이 장기화하면서 경제 성장 위축 우려가 커졌다”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보건 연대, 기후 협력 등 분야에서 다층적인 협력 구조를 공고히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추 부총리는 한국 단독 신탁기금인 이아시아(e-Asia) 지식협력기금에 오는 2028년까지 6년간 1억달러를 추가 출연하기로 ADB와 약정했다. 이아시아는 한국이 디지털 분야와 지식 공유를 중점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추 부총리는 이날 개회식에 앞서 아사카와 마사쓰구 ADB 총재와의 면담을 통해 이 같이 정했다.
추 부총리와 아사카와 총재는 기후기술허브(K-허브)를 내년 서울에 설치하는 데도 합의했다. K-허브는 기후 분야 네트워크 거점으로서 각국의 공공·민간 기후 전문가를 연결하고, 기후 지식 전수·역량 강화 등 ADB의 기후 분야 사업을 설계·수행하게 된다. 한국 정부와 ADB는 K-허브를 공동 설립하고 인력도 공동 파견하기로 했다.
박인혜기자, 인천 = 이희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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