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경인고속도로 ADB 도움받아…韓 적극적 기여할 것”

박인혜 기자(inhyeplove@mk.co.kr), 이희조 기자(love@mk.co.kr) 2023. 5. 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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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개회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해 “국가간 연대와 협력이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대한민국도 ADB와 함께 적극 동참하고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 곳 인천과 서울을 연결하는 경인고속도로는 1968년 ADB의 지원을 받아서 완성한 한국 최초의 고속도로”라고 소개하면서 “이를 발판으로 국제도시로 성장한 인천 송도에서 이번 총회가 개최된 것은 더욱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과거 ‘도움받는 나라’였던 한국이지만, 이제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만큼 그만큼 국제사회에 기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역내 회원국들의 공동 번영을 위하여 한국 경제의 성장 경험을 공유하고, 기후변화, 디지털 격차와 같은 분야에서 적극적인 기여 외교를 수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에서 한국이 역할을 하겠다고 말하면서 “세계 최초의 생산기술과 제조 역량을 보유한 핵심 파트너로서 아시아 국가들과 협력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총회를 계기로 ADB와 공동으로 한국에 설립하는 ‘기후기술 허브’를 통해 민관이 기후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ADB 연차총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한국은 1970년 수원국(원조를 받는 국가)로 첫 총회를 개최했고, 2004년에는 공여국으로서 두 번째 총회를 열었다. 한국이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된 것은 1988년이다. 이날 행사에는 윤 대통령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 등 정부 및 금융권 관계자들과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참석했다. 마사츠구 아사카와 ADB 총재, 라샤 쿠치슈빌리 조지아 재무장관, 마가렛 쿠로우 미국 재무부 차관보,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장관, 슌이치 스즈키 일본 재무대신 등 ADB 가입국에서도 대거 참석했다.

추 경제부총리는 이날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ADB 회원국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개회사에서 “팬데믹 이후 세계 경제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지고 경제 분절화가 심화하는 등 불안이 장기화하면서 경제 성장 위축 우려가 커졌다”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보건 연대, 기후 협력 등 분야에서 다층적인 협력 구조를 공고히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추 부총리는 한국 단독 신탁기금인 이아시아(e-Asia) 지식협력기금에 오는 2028년까지 6년간 1억달러를 추가 출연하기로 ADB와 약정했다. 이아시아는 한국이 디지털 분야와 지식 공유를 중점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추 부총리는 이날 개회식에 앞서 아사카와 마사쓰구 ADB 총재와의 면담을 통해 이 같이 정했다.

추 부총리와 아사카와 총재는 기후기술허브(K-허브)를 내년 서울에 설치하는 데도 합의했다. K-허브는 기후 분야 네트워크 거점으로서 각국의 공공·민간 기후 전문가를 연결하고, 기후 지식 전수·역량 강화 등 ADB의 기후 분야 사업을 설계·수행하게 된다. 한국 정부와 ADB는 K-허브를 공동 설립하고 인력도 공동 파견하기로 했다.

박인혜기자, 인천 = 이희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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