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예술적 경험…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3'

강애란 2023. 5. 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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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이날치·모니카 등 참여…12편 총 33회 공연
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3' [세종문화회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세종문화회관이 동시대를 선도하는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작품들을 선보이는 '싱크 넥스트 23'을 7월 6일부터 9월 10일까지 세종S씨어터에서 진행한다.

'싱크 넥스트'는 장르 구분이나 작품 형식과 같은 관습적 기준에서 벗어나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제안하는 여름철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처음 시작됐다.

올해는 걸그룹 뉴진스의 프로듀서로 유명한 250(이오공)과 팝밴드 이날치, 안무가 모니카, 극단 코끼리들이 웃는다 등 다양한 예술가들이 참여한다. 12편의 작품이 무대에 오르며 총 33회 공연한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3일 세종문화회관 세종S씨어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싱크 넥스트'는 예술단체와 대극장을 가진 세종문화회관이 그동안 (몸집이 큰) 우리 존재에 억눌려 사회가 요구하는 복잡한 요구들에 비해 활동이 단조로웠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첫 회로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객석의 75% 정도가 찼고, 매진된 공연도 꽤 있었다"며 "올해도 세종문화회관을 중심으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음악 프로듀서 250 [세종문화회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공연은 일렉트로니카, 인디, R&B, 트로트, 록 등 다채로운 음악 장르부터 스트리트 댄스, 수화 퍼포먼스, 설치미술, 스탠드업 코미디 등 공연장에서 흔하게 볼 수 없었던 분야까지 공연 범위를 확장했다.

250은 첫 단독 무대 '아직도 모르시나요'(7.15)를, 이날치는 앨범의 라이브 무대 '이날치_싱크 넥스트23'(가제, 8.3∼5)을 선보인다.

250은 "지난해 냈던 앨범 '뽕'은 슬픔과 애수를 마음에 두고 몸을 신나는 리듬에 맞춰서 춤을 추면서 느껴지는 갭(차이)을 즐기는 것이었다"며 "이번 공연은 그 앨범의 감성을 조금 더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랑, 외로움 등 인간의 감정을 주제로 한 공연들도 준비돼 있다.

싱어송라이터 서사무엘과 수화 아티스트 지후트리는 사랑을 주제로 한 '그러면 사랑 얘기는 누가 하지'(7.28∼30)를, 싱어송라이터이자 영화감독, 작가인 이랑과 드래그 아티스트 모어는 욕망과 외로움을 다룬 '왜 내가 너의 친구라고 말하지 않는 것인가'(8.8)를 무대에 올린다.

서사무엘은 "이성 간의 사랑을 뛰어넘어 사랑의 본질에 좀 더 접근해보고자 만든 공연"이라며 "사랑이라는 주제가 인간이 가진 기본적인 감정 중 하나인 만큼 관객들이 공감을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랑은 "삶을 살아가면서 자주 느끼는 감정 중 하나인 외로움에 관한 무대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공연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3' [세종문화회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관객 참여형 공연도 눈에 띈다.

극단 '코끼리들이 웃는다'는 물이 가득 담긴 수조를 공연장 한 가운데 놓고, 관객들이 사면에 둘러앉아 물결 앞에서 하나로 연결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물질'(7.20∼23)을 선보인다. 인디밴드 너드커넥션과 미디어 아티스트 Z1(현지원)은 관객들이 공연 전에 전송한 메시지와 그 안에 담긴 감정들을 실시간으로 시각화해 무대에 펼쳐내는 '테라리움'(8.12∼13)을, 연주자 성시영, 이일우, 황민왕은 관객들이 내는 발소리 등의 소음을 음향으로 연출해 즉흥 연주에 반영하는 '광광, 굉굉'(8.15)을 공연한다.

이 밖에 안무가 김재덕, 김미애 등의 현대무용 '몸으로 몸한다'(7.6∼8), 모니카와 음악 프로듀서 씨피카(CIFIKA)의 퍼포먼스 '쓰인 적 없는 ㅅ'(8.18∼20), 리서치그룹 '궁리소 묻다'의 창작 프로젝트 '우주 양자 마음'(8.24∼27), 종합예술가인 백현진의 실험극 '백현진 쑈: 공개방송'(9.1∼3), 연출가 정구호와 안무가 김성훈의 학교 폭력을 소재로 한 창작무용 '그리멘토'(9.7∼10)가 관객들을 만난다.

올해는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8월 11일부터 9월 9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안은미컴퍼니,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서울시오페라단 등이 참여하는 야외 공연 '세종썸머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다.

티켓은 4일부터 판매된다.

왼쪽부터 드래그 아티스트 모어, 싱어송라이터 이랑 [세종문화회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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