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한 꼬치로 매대 음식 ‘푹’… 망원시장 간 日방송인, 위생 논란

2일 방송된 일본 TBS 예능프로그램 ‘라빗!’의 한 장면. 야마소에가 사용한 꼬치로 음식을 집는 모습이 담겼다./트위터

서울 망원시장의 한 음식점에서 방송 촬영을 하던 일본 방송인이 비위생적인 행동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주니치스포츠 등에 따르면 문제의 장면은 2일 방송된 TBS 예능프로그램 ‘라빗!’에서 나왔다. 당시 출연진들은 망원시장을 방문해 여러 음식을 맛보는 모습을 촬영했다. 이때 유명 방송인 야마소에 히로시(37)는 한 닭강정집을 찾았다가, 자신이 사용하던 꼬치로 판매 중인 매대 위 닭강정을 집어먹었다.

야마소에의 행동에 가게 점원이 팔로 'X'자 표시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트위터

그의 돌발행동에 놀란 다른 출연진들은 “매너가 안 좋다” “지금 건(행동) 절대 안 돼”라고 말했다. 이를 지켜본 가게 점원 역시 팔로 ‘X’자를 그리며 저지했다. 그러나 야마소에는 맛있다는 말만 전할 뿐 조금 전 행동을 사과하지는 않았다.

프로그램명을 말하는 야마소에./트위터

촬영분이 전파를 타자 현지에서는 일부 비난 여론이 일었다. 네티즌들은 “전혀 웃을 수 없는 장면” “방송을 허락해 준 가게 주인에게 실례를 했다” “방송을 보면서 너무 불쾌했다” “외국 연예인이 일본 관광지에서 저런 행동을 했다고 생각해봐라” “해당 장면을 내보낸 책임은 제작진에게도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근 일본에서는 식당 위생을 해치는 논란의 장면이 여러 차례 공개된 바 있다. 지난 2월에는 회전초밥 매장을 찾은 손님이 식기와 초밥에 침을 묻히고 젓가락을 더럽히는 영상이 나왔고, 라멘집을 찾은 손님이 혀로 핥은 젓가락을 다시 통에 집어 넣는 모습도 공개돼 공분을 샀다.

한 회전초밥 매장에서는 손님이 생강 절임통에 담배꽁초를 넣은 일이 발생해, 회전 시스템을 포기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지난달엔 고깃집에서 사용한 이쑤시개를 다시 통에 넣어 새것과 섞는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남성 2명이 경찰에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