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모든 영역에 'K 브랜드' 파급력 퇴색 내수용 벗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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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는 대체 불가능한 관광 산업의 무기다."
3일 디자인을 진흥하겠다며 개최한 'K-디자인 비전 선포식'이나 전국의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선정한 'K-관광 마켓 10선'만 봐도 그렇다.
K-관광은 그렇다 쳐도 K-그림책, K-섬, K-푸드, K-패션, K-공예, K-문학, K-클라이밍 등 분야마다 K가 붙지 않는 곳이 없다.
물론 K팝, K드라마처럼 경쟁력을 갖추고 전 세계 시장에 뻗어나가겠다는 의미와 의지를 담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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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K컬처는 대체 불가능한 관광 산업의 무기다."
요즘 문화체육관광부 보도자료에서 꽤나 자주 볼 수 있는 문구다. 코로나19를 벗어나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다시 이어지고 있는 이때, 문화를 바탕으로 관광 산업을 키우겠다는 취지엔 이견이 없다. 최근 한미 정상외교 키워드로도 꼽은 'K-컬처'와 'K-콘텐츠'는 문체부가 주력하는 최전방 사업이다.
빌보드 차트를 점령한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한 K팝과 OTT를 통해 국경을 넘나든 '오징어 게임' 등 K드라마는 해외 열풍을 일으켰고, 그 인기는 전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이를 계기로 'K' 마크에도 날개가 달리기 시작했다.
'K'가 한국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단어로 읽히는 건 긍정적인 신호다. 하나의 상징처럼 여겨지며 그만큼 해외에서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이라는 말에 외국인들이 "K팝", "K드라마"로 화답할 때 반가워지는 이유다.
하지만 요즘 들어 'K'를 마주칠 땐 자꾸만 고개가 갸웃해진다. 바로 문체부가 발표하는 정책이나 행사에서 'K'가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3일 디자인을 진흥하겠다며 개최한 'K-디자인 비전 선포식'이나 전국의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선정한 'K-관광 마켓 10선'만 봐도 그렇다.
이뿐만이 아니다. K-관광은 그렇다 쳐도 K-그림책, K-섬, K-푸드, K-패션, K-공예, K-문학, K-클라이밍 등 분야마다 K가 붙지 않는 곳이 없다. 미식가를 뜻하는 프랑스어의 일본어 표기인 구르메에 K를 붙인 K-구르메(미식)도 있고,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한 K-홍보를 하겠다고도 한다. 또 광화문 인근에 미디어아트 등을 활용해 조성한 체험 공간 '광화시대'를 'K-컬처 스퀘어'로 다시 이름 붙이기도 했다.
물론 K팝, K드라마처럼 경쟁력을 갖추고 전 세계 시장에 뻗어나가겠다는 의미와 의지를 담을 수 있다. 하지만 'K'를 모든 영역에 갖다 붙이며 지금은 점점 내수용으로 느껴질 뿐이다. 'K' 브랜드가 가진 이미지를 국내에서 모두 소모해 퇴색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해외에서 문화적 영향력이나 파급력을 보여주기도 전에 스스로 이름표를 달고 있는 셈이다.
지난 3월 방탄소년단의 RM이 스페인 매체와 한 인터뷰 답변이 다시 떠오르는 까닭이다. K팝을 논하며 'K 수식어가 지겹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그건 프리미엄 라벨"이라며 "우리 선배들이 쟁취해 낸 품질 보증과 같은 것"이라고 답해 크게 회자됐다.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프리미엄 라벨을 받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 기반이 될 토양부터 제대로 가꾸는 게 더 중요한 이유다. 'K'가 국내용 포장지에 그치지 않고, 진정 세계로 날아오를 날개가 되길 바랄 뿐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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