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대관식, 203개국 대표 참석···런던 ‘철통 경비’ 돌입
오는 6일(현지시간) 열리는 영국 찰스 3세 대관식에는 국가원수 약 100명 등 203개국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러시아, 이란 등은 초청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은 대관식을 앞두고 철통 경비에 돌입했다.
2일 BBC·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왕실은 대관식 참석자가 2200여명이라고 밝혔다.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국가원수 약 100명을 포함해 203개국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러시아, 벨라루스, 이란, 미얀마,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베네수엘라 정상에게는 초청장을 보내지 않았다고 로이터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북한과 니카라과에는 정상 대신 고위 외교관 앞으로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원수의 경우 영연방인 캐나다·호주·뉴질랜드·파키스탄 총리가 참석할 예정이며, 프랑스·독일·이탈리아·폴란드·필리핀 대통령 역시 명단에 올랐다. 한국에선 한덕수 총리가 대표로 참석한다.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불참함에 따라 질 바이든 여사가 대행한다.
타국 왕실에선 스페인 펠리페 6세 국왕, 스웨덴 칼 구스타프 16세 국왕, 네덜란드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 등이 참석한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명단에서 빠졌다. 사우디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의혹 등으로 서방과 마찰을 빚었다. 찰스 3세가 ‘기부금 스캔들’을 겪었던 카타르 왕족도 제외됐다. 찰스 3세는 왕세자 시절인 2011년부터 2015년 사이 세차례에 걸쳐 전 카타르 총리에게 100만유로씩 돈뭉치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된 적 있다.
대관식을 앞두고 런던은 보안작전 코드명 ‘황금 보주 작전’이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주는 국왕이 손에 드는 구체로 된 장식품으로, 왕권을 상징한다.
대관식이 열리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비롯해 런던 중심부에는 장벽이 설치되고, 드론 비행이 원천 금지된다. 당국은 왕실에 불만이 있는 자 등 위험 인물에 대한 사전 조사를 진행 중이며 당일 시위 동향에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대관식 당일에는 경력 수천명이 런던에 집결하며, 군중 속 사복 경찰이 배치된다. 옥상에선 저격수가 대기할 예정이다.
대관식을 나흘 앞둔 이날 한 30대 남성이 런던 버킹엄궁 앞에서 산탄총 탄약통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던져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이 남성은 즉시 체포됐으며,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지품 중 칼이 발견됐으나 총은 없었다. 경찰은 테러 사건이 아닌 정신건강 문제에 따른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 인근 도로는 일시 봉쇄됐다가 해제됐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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