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 철회 흑역사'→환골탈태 외친 정몽규 회장 "가장 중요한 건 소통"[일문일답]

[OSEN=김성락 기자] 2023.03.31 /ksl0919@osen.co.kr

[OSEN=축구회관, 노진주 기자] 대한축구협회(KFA) 정몽규 회장이 개편된 이사진과 '더 나은 소통'으로 발전을 일구겠다고 다짐했다.

KFA는 3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새 이사진을 공개했다. 

'기습 사면 사태'에 따른 ‘이사진 전원 사퇴’ 이후 약 한 달 만에 짜인 ‘새로운 판’이다.

기존 이사진은 지난달 4일 KFA가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은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등 100명의 ‘기습 사면’을 발표했다가 철회한 데 따른 책임을 지기 위해 직함을 모두 내려놓았다.

앞서 KFA는 3월 28일 단행한 축구인 사면 조치와 관련해 반발 여론이 극대화되자 3일 만에 임시 이사회를 열고 안건을 재심의, 사면 조치를 철회했다. 사면 대상자엔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당시 선수 48명도 포함돼 있었다. 

'이사진 총사퇴' 이후 약 한 달 만에 KFA는 새로운 집행부를 꾸리며 새출발을 알렸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정몽규 회장은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태로 인해 KFA를 향해 많은 비판과 질타가 있었다.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이번 새 이사진 구성을 계기로 환골탈태하는 모습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새로 출범하는 저희 집행부를 꼼꼼히 지켜봐 주시고, 때로는 칭찬을,  때로는 따끔한 질책도 함께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아래는 새로운 이사진 명단(25인)

[표] 대한축구협회 / [사진] 노진주 기자.

다음은 정몽규 회장의 일문일답.

▲남은 1년 8개월 임기에 임하는 게 옳단 판단을 했다고 했는데, 이번 임기를 마지막이라 생각한 건가

-아직 거기까지 생각해보지 못했다. 현재 임기에 우선 충실할 생각이다. 

▲전무이사제를 없애고 상근 부회장(김정배 전 문체부 제2차관)을 둔 이유는? 주로 축구인이 맡았던 전무이사직엔 적임자가 없다고 생각했나?

-축구인이나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해선 다양한 경로가 필요하다.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도록 하겠다.

▲한준희 해설위원하고 위원석 전 언론 편집국장을 영입했는데, 홍보 개편을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축구 전문가, 홍보 전문가로서 홍보 정책이 나가는 데 있어 중요할 것이라서 생각한다. 홍보 강화, 축구 협회 조직도 상근부회장과 상의해 홍보 기능을 강화하도록 하겠다.

▲이사진이 바뀌었는데, 그들의 목소리를 담고, 들을만한 시스템이 마련됐는지?

지난 사면 관련해 아쉬운 점은 보안의 이유로 논의 과정이 적었다. 아쉬운 점이다. 한두 가지 절차를 더 거쳤으면 그런 일이 없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조직개편을 위해 다양한 사람들 모셨다. 이사회를 좀 더 활발히 해 그런 문제는 앞으로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사회 안건을 올리기 전에 심의 안건 상정소위원회를 통해 내용이 충실한지 먼저 심사하겠다. 미리 상의하고 소통하겠다

▲이근호와 지소연 등 현역 선수를 이사진에 포함한 배경은
-그들은 국가대표뿐 아니라 프로 선수들을 대표한다. 선수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했다. 두 명 모두 흔쾌히 수락해 줘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근호 지소연은 현역 선수인데 괜찮을 거라고 보는지
우리나라 최고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목소리도 협회가 들어야 한다. 

▲공정위원장을 전 검사 출신으로 세운 이유는.
-공정위원회는 상벌을 하는 조직이다. 사법 체계를 잘 알아야 한다. 사면 사태로 인해 법체계를 아는 점에서 힘들게 모시게 됐다.

▲정몽규 회장 스스로 다양한 목소리를 얼마나 들을 각오가 돼 있는지.
-다양한 분을 초빙해 다른 생각을 공유하는 자체로 의미가 있다. 토의하는 데 더 깊이가 있지 않을까 한다.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다. 많이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

▲유임자가 7명이다. 총사퇴가 보여주기식 아니냐는 비난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데
-시각의 차이다. 협회는 연속성도 중요하다. 25명을 다 바꿔야만 변화가 있다는 건 지나치지 않나 생각한다. 그분들이 사면에 직접 관여했거나 건의한 분도 아니다.

▲이번에 심판위원장을 뽑지 않은 이유는.
-김동진 위원장은 현재  문화체육센터윤리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결과를 봐야 한다. 잘못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에 있다. 그 사이에 좋은 분이 나오면 새로운 사람을 모실 수 있다. 논란 과정에 있는 사람은 임명하지 않았다. 

▲이사회 개편에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소통이다. 그래서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을 추천받고 영입했다. 과정을 개선하는 측면도 중요하다. 그래도 화두는 소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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