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한가 따라잡기’하는 개미들… SG사태 8종목 3000억 넘게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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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32)씨는 SG 사태로 급락한 다올투자증권에 투자해 10% 넘는 수익을 올리고 빠져나왔다.
김씨는 "특별한 이유 없이 수급 때문에 주가가 내렸고, 매각 이슈도 있는 만큼 물려도 안전하다고 판단해 투자했다"며 "생각보다 빠르게 반등해 투자금을 회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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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하방 열려있어 투자 주의”
직장인 김모(32)씨는 SG 사태로 급락한 다올투자증권에 투자해 10% 넘는 수익을 올리고 빠져나왔다. 김씨는 “특별한 이유 없이 수급 때문에 주가가 내렸고, 매각 이슈도 있는 만큼 물려도 안전하다고 판단해 투자했다”며 “생각보다 빠르게 반등해 투자금을 회수했다”고 말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2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발 급락 사태로 무더기로 하한가를 기록한 8개 상장사를 3180억원어치 사들였다.
개인들은 삼천리(790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고, 다우데이타와 하림지주도 각각 640억원, 470억원 사들였다. 이밖에 서울가스(360억원), 대성홀딩스(330억원), 세방·선광(290억원), 다올투자증권(10억원) 순으로 순매수했다.
8개 종목에 개인 매수세가 몰린 건 급락 종목에 대한 단기 반등을 노린 투자자들이 많았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소위 하한가 따라잡기(하따) 전략에 도전한 것이다. ‘하따’는 이미 하한가를 간 종목을 매수하는데, 하한가 호가가 풀릴 것 같을 때 하한가에 매수를 걸어 반등이 나오면 재빨리 팔아 수익을 챙기는 매매법이다.
대부분 종목이 하한가 사태로 빚어진 저점보다는 주가가 올라왔지만, 하림지주와 서울가스는 당시 저점보다 더 낮은 수준의 주가를 유지하며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개인 순매수는 지난 24일부터 시작된 만큼 이익을 보고 있는 개인들은 많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전 11시 기준 다올투자증권(4.27%)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고, 삼천리(2.83%)와 다우데이타(1.7%)도 상승 중이다. 반면 대성홀딩스(-2.65%)와 서울가스(-0.44%), 세방(-1.78%), 선광(-3.06%), 하림지주(-0.77%)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선 하림지주에 대한 매수를 추천하는 보고서가 나오며 눈길을 끌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과속이 문제지 본질은 아니다’라는 하림지주 분석 보고서를 냈다. 하림지주 목표주가를 1만4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올리고 매수 추천 의견은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추가 하락 가능성과 더불어 변동성이 큰 종목은 개인들이 이익을 내기 쉽지 않다고 조언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고점 대비 주가가 많이 하락한 만큼 저가매수 기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주가 조작 이전 주가를 보면 여전히 하락 가능성이 남았다”며 “주가 조작에 연루됐던 주식들은 조작 이전 가격으로 돌아가는 경향이 있는 만큼 막연한 기대감으로 접근할 경우 추가 손실로 연결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기주 KPI투자자문 대표는 “가격이 많이 떨어졌으니 반등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에 투자해선 안 된다”며 “해당 종목들의 가격을 자산운용사들의 패시브 자금이 많이 받쳐줬는데 종목 재조정 이후 해당 종목들이 편출되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굳이 투자하고 싶다면 적은 비중만 투자하거나, 긴 호흡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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