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김 대북특별대표 은퇴說…美 한반도라인 속속 교체

김현 특파원 2023. 5. 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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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에서 북핵 문제를 총괄해 온 성김 미 대북정책특별대표 겸 주인도네시아 대사가 이르면 올 여름 인사 때 은퇴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미 정상회담의 실무를 담당했던 에드 케이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선임국장이 2일(현지시간) 주말레이시아 대사로 지명된 데 이어 김 대표의 교체가 현실화될 경우 조 바이든 행정부의 한반도 라인은 재정비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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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주인도네시아 대사 3년 임기 채우는 김 대표, 인사 때 은퇴 검토
에드 케이건 美NSC 선임국장, 말레이 대사 지명…국무부 한국과장도 이동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공동취재) 2023.4.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 국무부에서 북핵 문제를 총괄해 온 성김 미 대북정책특별대표 겸 주인도네시아 대사가 이르면 올 여름 인사 때 은퇴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미 정상회담의 실무를 담당했던 에드 케이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선임국장이 2일(현지시간) 주말레이시아 대사로 지명된 데 이어 김 대표의 교체가 현실화될 경우 조 바이든 행정부의 한반도 라인은 재정비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가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번 인사 때 은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지난 2020년 10월부터 공식적으로 인도네시아 대사로 업무를 시작한 만큼 올해 10월이면 통상적인 대사 교체 시기인 3년 재임 기간을 채우게 된다.

김 대사는 사석에서 이번 대사직을 끝으로 은퇴하고 후배들에게 양보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소식통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김 대표의 은퇴 가능성은 예전부터 나왔던 얘기"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무부 한국과장,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 대북정책특별대표, 6자회담 수석대표, 주한미국대사 등을 지낸 미국 정부내 대표적인 북핵 등 한반도 전문가다.

김 대표는 인도네시아 대사 재임 당시인 지난 2021년 5월 바이든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계기에 대북특별대표로 다시 발탁됐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가 북핵 위협이 상당히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 대표의 은퇴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일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소식통은 "(김 대표의 은퇴 여부는) 결국 미국 행정부의 결정에 달려 있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채택한 '워싱턴 선언'이 사실상 핵 공유라는 한국 정부의 평가를 반박했던 케이건 국장은 이날 말레이시아 주재 미국 대사에 지명됐다고 백악관이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케이건 국장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낸 데 이어 바이든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2년 넘게 한반도 문제를 담당하는 현 직책을 맡아오는 등 미 행정부 내 대표적인 '한국통'으로 분류돼 온 인물이다.

현재 국무부에서 한국을 담당하는 스콧 워커 한국과장도 아시아 지역 공관장으로 내정돼 올 여름 인사 때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아시아의 차르'로 불리는 커트 캠벨 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의 교체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부인인 레이얼 브레이너드가 지난 2월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임명됐을 당시부터 캠벨 조정관의 거취 변화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이같은 흐름에 일각에선 이번 인사를 계기로 미 행정부내 한반도 라인이 세대교체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내 한반도 라인이 재정비될 경우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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