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지나가세요"…코끼리떼 만나자 납작 엎드린 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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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수의 왕' 인도호랑이가 체면을 구겼다.
코끼리는 납작 엎드린 호랑이에게 눈길도 주지 않은 채 무심하게 길을 건넜다.
선두 코끼리 뒤로 비교적 덩치가 작은 코끼리가 길을 건넜지만, 호랑이는 감히 움직일 엄두를 내지 못했다.
세 마리의 코끼리가 길을 건너는 약 40초 동안 호랑이는 꼼짝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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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인도 산림청, 코끼리 조우한 호랑이 영상 공유
코끼리 떼 만나자 얌전히 엎드린 채 길 양보해
[서울=뉴시스]정희준 인턴 기자 = '맹수의 왕' 인도호랑이가 체면을 구겼다. 코끼리 떼가 길을 지나가자 납작 엎드려 길을 텄다.
30일 인도 NDTV는 인도 산림청 소속 수산타 난다가 소셜미디어에 공유한 '길 양보하는 호랑이' 영상에 대해 보도했다.
영상 속 호랑이는 어슬렁거리며 길을 걷던 와중 오른쪽을 흘끔 보고는 황급히 길가에 엎드렸다. 직후 집채만한 선두 코끼리가 풀숲 사이에서 울음소리와 함께 나타났다. 코끼리는 납작 엎드린 호랑이에게 눈길도 주지 않은 채 무심하게 길을 건넜다.
선두 코끼리 뒤로 비교적 덩치가 작은 코끼리가 길을 건넜지만, 호랑이는 감히 움직일 엄두를 내지 못했다. 바로 뒤쪽에 훨씬 큰 덩치의 코끼리가 뒤따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세 마리의 코끼리가 길을 건너는 약 40초 동안 호랑이는 꼼짝도 하지 못했다. 호랑이는 세 마리의 코끼리가 풀숲 사이로 사라질 때까지 얌전하게 자리를 지켰다. 잠시 후 자리에서 일어난 호랑이는 주변을 기웃거렸다. 뭔가 아쉽다는 듯 두리번거리던 호랑이는 거리를 두고 뒤따르던 4번째 코끼리에게 결국 혼쭐이 났다.
수산타가 공유한 영상은 10만 회 이상 조회되며 수천 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누리꾼들은 "'맹수의 왕'도 '초원의 거인'에게는 안 된다", "호랑이가 코끼리 앞에서 얌전한 고양이가 됐다", "코끼리 울음소리를 들은 호랑이가 기겁을 했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호랑이의 '굴욕'에 즐거워했다. 호랑이가 두 번째로 가고 있던 '새끼'를 노리려고 했던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인도호랑이는 주로 사슴, 원숭이, 멧돼지와 같은 중형 초식동물을 잡아먹는다. 집단생활을 하지 않아 성체 코끼리를 사냥하는 것은 무리지만, 가끔 무리에서 떨어진 새끼 코끼리나 쇠약해진 코끼리를 사냥하는 데 성공하기도 한다.
해당 영상은 야생동물 사진작가인 비제타 심하에 의해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yiyo116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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