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11.8% 매각한 모녀…한미약품 5000억 상속세 부담 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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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가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보유 지분 일부를 사모투자펀드(PEF)에 매각해 약 3000억원을 확보한다.
지분 매각 후에도 오너일가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50%를 넘는데다, 이번에 지분을 사들인 라데팡스파트너스도 한미약품그룹 우호세력으로 분류돼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 계약이 송 회장의 경영 활동과 그룹 지배력에 미칠 영향은 없다"며 "창립 50주년을 맞아 쇄신과 세대교체를 단행했고 혁신의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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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가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보유 지분 일부를 사모투자펀드(PEF)에 매각해 약 3000억원을 확보한다. 이를 발판으로 고(故) 임성기 회장 타계로 발생한 총 5000억원 규모의 상속세 부담을 일부 털어낼 예정이다. 이에 따라 송영숙 회장을 중심으로 한 오너 일가 지분율은 11.8%포인트 내려가지만 제약업계 안팎에선 경영권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3일 한미약품그룹에 따르면 송영숙 회장과 장녀 임주현 사장은 전일 투자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와 한미사이언스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매매 주식은 라데팡스가 조성하는 펀드로 이달 말 귀속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전체 지분의 11.8%에 해당하는 주식을 매각했다. 이를 통해 마련 가능한 자금은 총 3200억원인 것으로 추산된다. 해당 자금 대부분은 상속세 납부에 사용될 예정이다.
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 장남 임종윤 사장, 차남 임종훈 사장 등 오너 일가 4명은 2020년 8월 창업주 고 임 회장의 사망으로 그가 보유했던 한미사이언스 지분 34.29% 가운데 일부를 각기 분할 상속했다. 이에 따라 발생한 상속세 규모는 총 5000억원 수준이었는데 송 회장의 상속세가 약 2000억원, 임주현·종훈·종윤 삼남매는 각기 1000억원 가량이었던 것으로 추산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의 지분이 매각된 만큼 두 명의 상속세가 조기 납부될 것"이라며 "다른 오너 일가도 다양한 방법으로 상속세를 납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 오너 일가와 특수관계인의 한미사이언스 총 지분율은 기존 63.1%에서 51.3%로 11.8%포인트 내려가게 된다. 특히 이번에 지분을 매각한 송 회장의 지분율이 11.7%에서 2.6%로 떨어진다. 임주현 사장의 지분율도 10.2%에서 7.4%로 내려간다.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의 지분율은 각각 9.9%, 10.6%로 유지된다.
다만, 오너 일가 지분율 하락에도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이 받을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지분 매각 후에도 오너일가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50%를 넘는데다, 이번에 지분을 사들인 라데팡스파트너스도 한미약품그룹 우호세력으로 분류돼서다. 라데팡스파트너스는 한미약품 오너가의 백기사로서 단순 투자 목적으로 주식을 보유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회장 측은 라데팡스파트너스와 이번 매각 지분을 추후 우선 매입한다는 약속도 맺은 것으로 파악된다.
송 회장은 2020년 선대회장 타계 후 그룹 지배력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송 회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반면 창업주와 함께 그룹을 키운 핵심 최고경영자(CEO) 3명은 정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모두 공식 퇴진했다. 올해 한미약품 창립 50주년을 맞아 창업주의 배우자인 송 회장의 새 리더십을 세우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 계약이 송 회장의 경영 활동과 그룹 지배력에 미칠 영향은 없다"며 "창립 50주년을 맞아 쇄신과 세대교체를 단행했고 혁신의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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