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엠폭스 고위험군 백신접종한다는데…美 기준은?

김명지 기자 2023. 5. 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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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52명 중 男 50명 女 2명
50명 성접촉, 익명과 성접촉 43명
“성접촉 없이도 감염 가능”
진네오스 백신,예방효과 83%
미국 뉴욕에 있는 엠폭스 백신 접종 사무실 표지판 앞에 한 여성이 서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지역 사회 감염으로 추정되는 국내 엠폭스(MPOX, 옛 원숭이두창) 감염 환자가 확인된 이후 확진자 숫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3일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환자는 52명으로, 최근 한 달새 확진된 환자만 47명에 이른다.

엠폭스는 성소수자 남성에게만 해당하는 감염병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여성 환자도 2명 확인됐다. 성접촉이 아닌 의료사고, 밀접접촉으로도 감염된 사례가 두 건 확인됐다. 정부는 감염 확산을 진압하기 위해 오는 8일부터 18세 이상 고위험군에 대한 백신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엠폭스는 어떻게 감염되는지, 백신은 어떻게 접종하는지, 백신 접종 대상자는 어떻게 선정하는지, 감염 증상과 치료·예방법 등을 미국 질병통제센터(CDC)홈페이지와 질병관리청,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의 설명을 토대로 질의응답식으로 정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국내 확진자 가운데 여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엠폭스는 남성만 주로 걸린다고 생각했다.

“엠폭스는 성별과 관계없다. 상처부위를 비비는 등 밀접접촉을 하면 감염될 수 있다. 실제 국내 확진자 52명 가운데 2명은 여성이었고, 1명은 환자를 돌보던 의료진이었다. 다만 이들 여성 확진자 2명은 지역 감염이 본격화되기(4월) 이 전에 확진된 환자들이다.”

-엠폭스는 성접촉으로 감염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성관계만 하지 않으면 문제 없는 것 아닌가.

“엠폭스는 성별과 무관하고, 성접촉으로만 걸리는 병도 아니다. 물론 국내 확진자(52명) 의 96.2%(50명)가 최초 증상 발생 전 성접촉이 있었고, 86%(43명)가 고위험시설에서 익명의 사람과 성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반대로 성접촉 없는 환자도 2명이 된다. 한 환자는 확진자와 동거하지만, 성접촉은 없다고 주장한다. 이 환자의 경우 피부접촉을 통한 밀접접촉으로 파악한다. 이런 확진 사례는 감염 경로가 다양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8일부터 엠폭스 백신(진네오스) 고위험군 사전 접종에 들어간다. 접종 대상은 어떻게 선정하게 되나.

“질병청은 엠폭스가 성접촉과 같은 밀접접촉으로 감염된다는 특성이 있다는 점과 해외 접종 기준을 고려해 대상기준을 정할 방침이다. 해당 기준은 고위험군에게 별도 안내할 계획이다.”

-해외의 백신 접종 기준은 어떤가.

“미국 질병통제청(CDC)은 ▲최근 2주 동안 엠폭스 확진자와 성관계가 있었거나, 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 ▲동성애자⋅ 양성애자로 최근 6개월 이내 임질 매독 등 하나 이상의 성병을 진단 받은 경우 ▲최근 6개월 이내 매춘이 이뤄지는 고위험 유흥업소 등에서 성행위를 한 경우 ▲엠폭스 환자를 다루는 의료진이나 연구진에 대해서 사전 백신 접종을 실시했다.”

-질병청의 별도 안내를 받은 고위험군은 백신을 꼭 접종해야 하나.

“접종을 강제하느냐는 질문이라면, 아니다. 정부가 백신 접종 강제할 순 없다. 하지만 유증상자는 접종이 필요하고, 특히 의료진은 성별과 관계없이 접종해야 한다.”

-엠폭스에 걸려도 치명률은 낮다는데, 백신을 꼭 접종해야 하나.

“미국에서 작년 8월 엠폭스 하루 확진자 수가 450명 정도였다. 그랬던 미국에서 최근 일주일 동안 확진자 수는 ‘0′명을 기록했다. 의료계에서는 이같은 감소는 백신 접종 덕분이라고 본다. 작년 5월부터 12월까지 미국에서 72만 3112명이 엠폭스 백신을 2회 접종했다. CDC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미국에서 3만 명 이상이 엠폭스 진단을 받았고, 42명이 사망했다.”

-엠폭스 백신은 어떻게 접종하나.

“백신은 피부에 접종하게 된다. 견갑골 바로 아래의 등 윗쪽이나 삼각근 위의 어깨 피부, 팔뚝 등에 접종 가능하다. 원하는 경우 피하주사 방식으로 투여도 요청할 수 있다. 한 번만 접종해도 효과가 있지만, 2차 접종을 권고한다. 2차 접종을 1차 접종 4주(28일) 후에 접종해야 한다.”

-백신 효과는 어떤가.

“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118만 개 이상의 진네오스 백신을 접종했고, 약 83%의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면역저하자 등에게 효과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CDC에 따르면 백신 미접종자의 엠폭스 발생률은 백신1회 접종자와 비교해 7.4배, 2회 접종자와 비교해 9.6배 높았다.”

-엠폭스의 증상이 궁금하다. 어떤 증상이 있을 때 검사를 받아야 하나.

“엠폭스의 주요 증상은 발열과 발진인데, 수두나 성병과 헷갈릴 수 있다. 발열, 두통, 요통 등을 시작으로 1~3일 후에 발진 증상을 보이는데, 반점→수포(물집)→딱지 순서로 발진이 진행된다. 초기증상이 발열, 근육통 등으로 흔하기 때문에 초기 진단이 어렵다.”

-조기 진단이 어렵다고 들었다. 정부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감염병의 확산을 막으려면 고위험군의 예방 수칙 준수와 자발적 검사, 노출 전 접종 등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또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배려와 협조가 있어야 한다. 방역당국은 고위험군 다빈도 이용시설과 모바일 앱 이용자를 대상으로 감염예방수칙 안내문을 제작해서 배포하고 있다. 고위험군은 안내문을 통해 엠폭스 질환의 특성과 예방수칙을 잘 숙지해주시고, 모르는 사람과의 성접촉 등 밀접접촉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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