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에서 지난 겨울 꿀벌 봉군 40% ↓…약품 오용 탓

[안동=뉴시스] 류상현 기자 = 지난 겨울 경북에서 꿀벌 봉군 수가 4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경북에서는 4716농가가 53만9000여 봉군의 꿀벌을 사육했으나, 지난 3월에는 32만5000여 봉군으로 40% 줄었다.

전국적으로도 꿀벌 봉군수가 월동 전 150∼160만군에서 월동 중에는 130∼140만군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봉군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꿀벌 응애 방제약품 중 특정 성분을 다량 사용한 결과 해당 성분에 대한 내성문제가 가장 크고 이상기후, 사양관리 미흡 등이다.

경북도는 꿀 채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봄철을 맞아 '꿀벌 질병 신고센터'를 운영한다.

꿀벌 집단폐사나 질병이 의심될 때 꿀벌 사육농가가 각 시군 센터로 신고하면 시군은 현장조사를 하고 질병이 의심되면 동물위생시험소(필요시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정밀검사를 한다.

꿀벌 응애 등 질병이 발생하면 시군은 방역과 방제를 하고, 양봉·한봉협회에 상황을 전파해 다른 농가들이 사전에 긴급 방역조치를 하도록 유도한다.

경북도는 올해 꿀벌 응애, 낭충봉아부패병 등 질병관리를 위해 농가에 18억3000여만원을 지원했다.

도는 본격적인 응애 방제기간인 6~10월 농가의 응애 방제 이행 여부와 약제 교차사용 여부 등을 중점 점검할 계획이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꿀벌 질병 발생에 대비한 방제·방역시스템 구축의 하나로 신고센터를 설치하게 됐다"면서 농가에 "꿀벌이 집단폐사하거나 질병발생이 의심되면 적극 신고해 질병 확산과 피해를 최소화해 주시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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