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아시아개발은행 총회 참석···“인도·태평양 개발 협력 적극 기여”

유설희 기자 2023. 5. 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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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 개회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3일 “한국 정부는 포용·신뢰·호혜의 3대 협력 원칙을 바탕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경제·개발 협력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개회식 축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곳 인천과 서울을 연결하는 경인고속도로는 1968년 ADB의 지원을 받아서 완성한 한국 최초의 고속도로”라며 “이를 발판으로 국제도시로 성장한 인천 송도에서 이번 총회가 개최된 것은 더욱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정학적 갈등, 우크라이나 전쟁, 보호주의 확산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분절은 새로운 도전 요인이 되고 있다”며 “아시아 지역은 풍부한 광물자원, 뛰어난 생산 제조 역량, 첨단기술, 그리고 우수한 인력을 보유한 국가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역내 국가 간 협력을 통해 효과적으로 이러한 도전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에서 세계 최초의 생산기술과 제조 역량을 보유한 핵심 파트너로서 아시아 국가들과 협력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적극 참여하겠다”며 “역내 회원국들과 성장 경험을 공유하고, 기후변화·디지털 격차와 같은 분야에서 적극적인 기여 외교를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총회를 계기로 한국 정부가 ADB와 공동으로 설립하는 ‘기후기술 허브’를 각국 정부, 민간기업이 기술, 지식, 네트워크를 공유하고 민관이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플랫폼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ADB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의 경제 개발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제개발은행으로 총 68개국이 가입돼 있다. 이날 총회 개회식에는 마사츠구 아사카와 ADB 총재, 65개 회원국 대표단, 국제통화기금(IMF)·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 국제기구 대표단 등이 참석했다. 이번 총회는 1970년, 2004년에 이에 한국에서 열리는 세 번째 ADB 연차총회다.

윤 대통령은 개회식에 앞서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3’ 공동의장국인 일본의 스즈키 슌이치 재무대신, 인도네시아의 스리 물랴니 재무장관과 올해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인 인도의 니르말라 시타라만 재무장관, 그리고 아사카와 마사츠구 ADB 총재와 환담을 가졌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각국 재무장관들에게 “금년 9월에 예정된 아세안+3과 G20 정상회의에서 의미있는 협력 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마사츠구 ADB 총재에게 “역량있는 한국 청년들이 ADB에서 더 많은 근무 기회를 갖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마사츠구 ADB 총재는 “오늘 만찬에 문화행사가 예정돼 있는데 대통령께서 노래를 잘 부르시는 걸 보니 오늘 공연도 기대된다”면서 “저의 딸이 한국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춤도 배웠는데, 지금은 도쿄에 돌아와 한국에서 배운 춤을 가르치고 있다”고 전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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