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금 중국을 바로 응시해야 하는가?’…신냉전 구도에 휘말려든 한국 위한 지침서 두 권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속 한국은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 향후 벌어질 신냉전 구도에 한국이 어떤 지위로 휘말리게 될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등 국빈 방문 일정을 위해 미국을 찾아 바이든 대통령과 만났다. 중국은 해당 일정 가운데 지난달 27일 윤석열 대통령이 진행했던 미의회 연설에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사실 중국은 전근대 이전 한국과 가장 많은 교류를 주고받던 국가였지만, 산업혁명 이후 세계를 휘어잡던 유럽과 두 차례의 세계대전 이후 패권국에 올라선 미국 등 세계질서의 재편으로 인해 한국과 중국이 오랜 기간 이어왔던 관계에 균열이 간 상황이다. 오랜 협력 관계였던 미국과의 관계를 곱씹어보는 것만큼 중요한 건, 좋든 싫든 언제나 한국과 긴밀한 관계였던 중국을 다시 분석하고 뜯어보는 작업이다. 혼돈의 시대 속 중국을 바라보는 두 권의 책을 통해 현 상황을 진단해보자.
먼저 지난달 발간된 ‘부패한 중국은 왜 성장하는가’에서 저자 위엔위엔 앙 존스홉킨스대학교 정치학 교수는 중국 사회로 침투한 부패한 단면들이 어떻게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었는지 분석하면서 중국을 직시하는 데 도움을 준다. 책 속엔 중국이 개혁 개방 이후 어떻게 초고속 성장을 이룰 수 있었는지 돌아보는 과정이 녹아 있다. 저자는 책에서 중국의 발전 과정을 19세기 말 미국의 환경과 비교해 불평등, 재력가와 결탁한 부패 정치 세력 등의 요소를 짚어보면서 중국이라는 국가의 작동 원리를 구현해내고자 한다. 특히 이 책은 중국의 과거를 거쳐 현재를 지나 미래까지 내다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생각의 단초를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해 8월 출간됐던 ‘차이나 쇼크, 한국의 선택’도 최근 한중 관계를 둘러싼 기류 변화에 힘입어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저자 한청훤 작가는 경기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중국이 왜 저렇게 결정하고 행동하는지, 중국 공산당과 시진핑이 하는 행동과 발언의 배경과 원인에 어떤 요소가 반영됐는지 파악하는 일이 오늘의 중국을 바라보는 데 있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작가는 시진핑을 중심으로 근현대사를 짚어가며 중국의 리스크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작업을 전제로 책을 구성했다.
그는 현재 시중에 쏟아져 나오는 중국 관련 도서와 비교했을 때 이 책이 두 가지 측면에서 차별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첫째, 중국을 다루는 데 있어 최대한 다각도로, 총체적으로 다루려는 시선이 녹아있다는 점이다. 책은 가장 첨예하게 부각되는 정치와 외교뿐 아니라, 안보,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 시점 한·중간 충돌하는 지점들을 다루고 있다. 더 나아가 작가는 과거의 역사 맥락을 짚어내면서 현 상황에 대한 입체적인 접근에도 힘썼다. 둘째로 중국을 바라보는 데 있어 객관적이고 편향을 배제한 시선으로 일관했다는 점이다. 작가는 진보와 보수, 중국위기론과 중국대망론 등으로 갈라진 논점처럼 어느 한쪽만 다루지 않았다.
한 작가는 “지난 세월 동안 중국과 한국이 잘 지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 중국이 힘을 키우기 위해 자신들의 의지를 억누르고 미국이 만든 자유주의 국제질서를 받아들였기 때문에 가능했다”면서 “이제는 그런 시기가 지나고 중국이 예전 중국의 위상과 존재감을 되찾으려고 본격적으로 나서려고 한다. 많은 국제외교 안보 전문가들이 향후 5년을 동아시아 정세에 매우 위험한 시기로 예측하고 있다. 한국 역시 이 문제를 매몰되는 이슈로만 대응할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송상호 기자 ssh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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