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 마련 꿈 여전히 '꿈'"… 고금리에 생애 첫 집 매수자 역대 최소

2010년 통계 이래 1분기 가장 적은 수치

▲ 춘천지역 아파트 단지.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금융권의 고금리 기조가 이어진면서 올해 1분기 전국에서 처음으로 집을 산 사람의 수가 역대 1분기 기준 최소치를 기록했다.

3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법원 등기정보광장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생애 처음으로 집합건물(아파트, 연립·다세대, 오피스텔)을 산 매수자는 6만810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0년 이래 1분기 기준 가장 적은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올해 1분기 서울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는 5172명으로 역대 최소였다.

경기 2만3510명, 인천 5635명, 부산 4966명, 충남 4698명, 대구 3326명 등으로 조사됐다.

강원도의 올해 1분기 첫 집합건물 매수자 수는 1651명으로 제주(673명), 세종(721명), 울산(1079명), 충북(1536명)에 이어 전국에서 5번째로 적었다.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는 지난 2021년 1분기 14만8961명으로 최다를 기록한 뒤 작년 1분기 8만7660명으로 낮아졌고, 올해 최소를 기록했다.

▲ 1분기 전국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 수 추이[경제만랩 제공]

3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최저였다.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 6만8105명 중 30대 이하는 3만6296명으로 전체의 53.3% 비중을 보여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

정부가 생애 첫 주택 매수자를 위해 대출 규제 완화와 세금 감면 혜택을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금리가 높은 데다 집값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얼어붙었던 부동산 시장에 숨통이 트이고 있지만, 금리 인하로 방향이 전환되지 않는 한 내 집 마련 실수요가 증가하기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