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올해 한국 성장률 1.1% 전망…"반도체 하반기 반등할 것"

정윤형 기자 2023. 5. 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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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기자간담회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1%로 제시했습니다. 

가계 부채를 한국 경제의 부담 요인으로 지적했고, 반도체 업황은 올해 하반기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오늘(3일) 루이 커쉬 S&P 전무는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한국 경제는 1.1%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최근 관련 경제 지표들을 보면 이와 일관된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당국에서 원하는 만큼은 아니지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어느 정도 통제되는 상황"이라며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를 단기간 내에 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고 내년쯤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인구 변화, 생산성 악화 등으로 과거와 비교해 경제 상황이 어려워질 여지가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의 경제 성장률은 2%대에 수렴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내년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4%로 추정했습니다.

한국의 국가부채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가계부채 부담은 큰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킴엥 탄 S&P 상무는 "가계 부채 수준은 한국이 전 세계 3위"라며 "고금리 상황이 지속하거나 금리가 인상되면 가계 소득 중 더 많은 부분이 이자 지급에 사용돼 내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나아가 "이런 상황에서 한국에 대외 충격이 발생하면 가계 부채 문제와 맞물려 경기가 둔화하거나 악화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금리 수준이 다른 국가 대비 여전히 낮아 이자 부담을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국가 신용등급 AA)으로 유지했습니다.

한국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황은 한동안 부진을 이어가다 올해 하반기부터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박준홍 S&P 이사는 "반도체 업황은 더 악화하진 않겠지만, 재고 수준이 높다는 점에서 올해 2분기까지는 의미 있는 반등 신호가 없을 것"이라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도 2분기 적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는 어느 정도 반등이 예상된다"며 "반등 정도나 시기는 거시경제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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