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해요·얼굴 보는 게 불편해요"…마스크 못 벗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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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 이후 3년이 지난 지금 대다수 장소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됐지만 다수 어린이는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에 걸릴까봐 두려워서' 마스크를 쓴다는 어린이는 10.9% 수준이었다.
그러나 '그냥 참는다'고 응답한 어린이도 24.4%에 달해 이 못지않게 높게 나타났다.
편하게 속마음을 털어놓을 사람으로는 53.5%의 어린이가 '보호자'를, 31.5%는 친구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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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생겼을 때 24%는 '그냥 참는다'…"관계 맺기에 어려움"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3년이 지난 지금 대다수 장소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됐지만 다수 어린이는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를 벗는 게 어색하고 친구들이 본인의 얼굴을 보는 게 불편하다는 이유에서다. 어린이의 사회·정서적 발달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코로나19 이후 어린이 생활 실태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지난달 15~29일 실시된 온라인 설문조사에는 초등학교 4~6학년 어린이 1712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응답 어린이의 70.2%는 학교에서 주로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마스크를 쓰는 가장 큰 이유는 '마스크를 벗는 게 어색해서'(53.0%)였다. '마스크를 쓰는 것이 마음 편해서', '내 얼굴을 친구들이 보는 게 불편해서'라는 응답도 각각 19.5%, 10.9%로 나타났다. '코로나에 걸릴까봐 두려워서' 마스크를 쓴다는 어린이는 10.9% 수준이었다.
전교조는 "현장 교사 사이에서는 초등학교 1~2학년 가운데 표정 등 비언어적 표현을 잘 읽지 못하는 어린이가 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며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는 경향성이 강해지면서 사회성 발달 지체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친구와 갈등이 생겼을 때는 대화를 시도한다는 응답이 29.5%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그냥 참는다'고 응답한 어린이도 24.4%에 달해 이 못지않게 높게 나타났다. '갈등이 있는 친구와 말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10.5%로 3번째로 높았다.
전교조는 "코로나19 이후 올해 학생 간 갈등상황이 전보다 늘어났다는 초등 교사들의 전언이 있다"며 "코로나19 이전에서 멈춰버린 어린이들의 관계 맺기를 위해 학교가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편하게 속마음을 털어놓을 사람으로는 53.5%의 어린이가 '보호자'를, 31.5%는 친구를 떠올렸다.
그러나 12.4%는 '속마음을 털어놓고 이야기할 사람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응답을 한 어린이는 4학년 7.4%, 5학년 11.0%, 6학년 15.7%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그 비율이 높아졌다.
또 속마음을 털어놓을 사람으로 교사를 꼽은 어린이는 2.2%에 불과했다.
전교조는 이 같은 결과가 가정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초등학생의 고립감이 커지고 교사와의 관계도 약화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전교조는 특히 "교사와 관계가 약해진 것은 비대면 수업으로 장기간 깊이 관계 맺기를 하지 않았던 것이 반영된 결과"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생활변화(2개 선택)도 적지 않게 일어났다. 게임하는 시간과 유튜브 등 영상을 보는 시간이 늘어났다는 어린이는 각각 38.1%, 34.8%로 나타났다.
친구들과 노는 시간이 줄어들었다는 어린이는 50.8%에 달했다. 책 읽는 시간이 줄었다는 어린이도 33.2%로 나타났다.
전교조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학생들은 관계 맺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학생들의 관계 능력은 교육부가 강조하는 디지털 교육 등 '기능적 접근'으로 해결될 수 없다. 교육 회복은 여전히 우리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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