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는 같이 가도, 경기는 우리가 이겨야 해… 김진욱-최지민, 승부에 양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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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좌완 김진욱(21)과 KIA 좌완 최지민(20)은 강릉고의 전성시대를 이끈 원투펀치였다.
김진욱이 2학년 때부터, 최지민이 1학년 때부터 서로 팀 마운드를 끌고 밀며 강릉고의 전국대회 호성적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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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롯데 좌완 김진욱(21)과 KIA 좌완 최지민(20)은 강릉고의 전성시대를 이끈 원투펀치였다. 김진욱이 2학년 때부터, 최지민이 1학년 때부터 서로 팀 마운드를 끌고 밀며 강릉고의 전국대회 호성적을 이끌었다. 서로 각별한 사이일 수밖에 없다.
두 선수 모두 화려하게 프로에 입단했고, 부침이 있었으나, 올해 호성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까지 어쩌면 비슷한 부분이 있다. 그리고 추후 팀의 마운드를 이끌어갈 만한 가능성이 기대를 모은다는 점도 똑같다. 지금은 불펜에서 뛰고 있지만, 언젠가는 선발로 갈 만한 재목들이기도 하다.
2021년 롯데의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김진욱은 화려한 조명에도 불구하고 커맨드 난조로 많은 롯데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그러나 올해는 완전히 다르다. 시즌 11경기에서 12⅔이닝을 던지며 2승3홀드 평균자책점 0의 무서운 질주를 하고 있다. 피안타율은 0.103에 불과하다. 근래 롯데 불펜의 만능키로 래리 서튼 감독의 큰 신임을 받고 있다.
좋은 조건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구속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었던 최지민 또한 지난해보다 평균 시속 5㎞가 빨라진 구속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캠프에서 급성장을 인정받았고, 시즌 11경기에서 13⅓이닝을 소화하며 1홀드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 중이다.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1.05로 좋다. 김종국 KIA 감독은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는 최지민의 특성에 주목한다. 이렇게 계속 성장하면 추후 선발이나 마무리로 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한다.
두 선수도 선배, 그리고 후배의 올해 좋은 성적이 반갑다. 서로 팀은 다르지만 소식을 자주 주고받으며 응원한다. 하지만 승부에서 양보는 없다. 다른 팀을 상대로는 잘 던져도, 우리 팀을 상대로는 ‘그저 그렇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껄껄 웃는다.
최지민은 “같이 잘하고 있어서 좋기는 한데, 우리 팀이랑 할 때는 조금 못했으면 좋겠다”고 선배에 솔직한(?) 바람을 드러내 취재진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김진욱 또한 2일 광주 KIA전이 끝난 뒤 “나도 그렇고 지민이도 그렇고, 한 경기에 나가서 최선을 다 하려고 한다. 또 서로가 이렇게 잘해주고 있으니까 나도 그렇고 지민이도 뿌듯하게 생각하지 않을까”라면서도 “어떻게 보면 지민이가 올라간 상황에서 점수를 내야 우리 팀이 이긴다. 서로 그런 마음인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그러나 두 선수는 다시 한 팀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그날을 꿈꾸고 있다. 올해 기회가 있다. 오는 9월 열릴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다. 두 선수 모두 예비 명단에 포함됐다. 선발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지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드러났듯이 대표팀은 구위가 좋은 전문 좌완 불펜이 다소 부족하다. 김진욱 최지민이 현재의 성적을 이어 갈 수 있다면 분명 고려 대상이 될 것이다. 두 선수 모두 욕심을 숨기지는 않는다. 서로 같이 뽑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지민은 “기대가 없다면 거짓말이다.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한다”면서 “(진욱이형은) 경쟁자라기보다는 같이 잘해서 같이 뽑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진욱도 “나도 지민이가 뽑히면 좋고, 나도 뽑히면 같이 가서 훨씬 더 좋은 추억을, 더 좋은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그날이 오기를 고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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