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만난 커리와 르브론의 PO,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2023. 5. 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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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픈 커리와 르브론 제임스가 만났지만. 연합뉴스
1차전의 핵심은 앤서니 데이비스의 수비였다. 연합뉴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LA 레이커스의 2022-2023 미국프로농구(NBA) 서부컨퍼런스 플레이오프 2라운드는 NBA 파이널 못지 않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2015년부터 4년 연속 파이널 무대에서 만났던 스테픈 커리의 팀과 르브론 제임스의 팀이 5년 만에 다시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만났기 때문이다(플레이-인 토너먼트 제외).

그런데 NBA 통산 최다득점 기록을 보유한 르브론 제임스와 최다 3점슛 기록을 갖고 있는 스테픈 커리의 맞대결로 주목받은 시리즈 첫 경기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레이커스의 올스타 빅맨 'AD(Anthony Davis의 약자)' 앤서니 데이비스가 1차전을 지배했다.

앤서니 데이비스는 3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체이스센터에서 열린 7전4선승제 시리즈의 1차전에서 44분 동안 출전해 30득점 23리바운드 5어시스트 4블록슛을 기록해 레이커스의 117-112 승리를 견인했다.

앤서니 데이비스는 야투 19개를 던져 11개를 성공했고 자유투 8개를 모두 림에 꽂았다. 이처럼 공격에서 대단한 집중력을 발휘했다.

그는 수비 코트에서 더욱 빛났다.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골든스테이트의 페인트존 득점 시도를 무력화 했다. 후반 들어 앤서니 데이비스를 외곽으로 끌어내려는 시도가 많아졌다. 하지만 그는 외곽 커버를 하면서도 골밑 빈틈을 허용하지 않는 발군의 활동량을 자랑했다.

레이커스는 수비로 골든스테이트를 잡았다. 수훈갑은 또 있었다. 포워드 재러드 밴더빌트였다. '반도'로도 불리는 밴더빌트는 스테픈 커리의 전담 수비수로 강한 압박능력을 자랑했다. 그가 코트에 있을 때 스테픈 커리는 원하는 위치에서 공을 잡지 못했다.

레이커스는 강력한 수비 그리고 압도적인 골밑 득점력을 앞세워 4쿼터 중반 112-98로 앞서나갔다. 골든스테이트가 점수차를 8점으로 좁히자 다빈 햄 레이커스 감독은 밴더빌트를 빼고 디안젤로 러셀을 투입해 공격력을 강화하는 변화를 줬다.

이후 골든스테이트의 외곽포가 폭발했다. 보다 자유로워진 스테픈 커리를 중심으로 빠른 템포의 공격을 몰아쳐 레이커스의 수비를 흔들었다. 연속 14득점을 몰아친 골든스테이트는 종료 1분38초를 남기고 112-112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레이커스는 후반 들어 슈팅 감각이 올라온 디안젤로 러셀의 골밑 득점으로 간신히 골든스테이트의 런(run)을 끊고 다시 114-112로 앞서갔다. 그리고 다빈 햄 감독은 러셀 대신 밴더빌트를 투입해 수비 모드로 들어갔다.

골든스테이트에게도 마지막 기회는 있었다. 3점 차로 뒤진 4쿼터 막판 조던 풀이 오픈 기회를 잡았다. 3점슛 라인과 다소 거리가 있었지만 수비 방해는 없었다. 하지만 그가 던진 3점슛은 림을 외면했고 여기서 승패가 갈렸다.

밴더빌트가 출전한 26분 동안 레이커스는 플러스 8점의 득실점 차이를 보였다. 레이커스 선수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그만큼 밴더빌트의 외곽 압박이 빛을 발했다. 앤서니 데이비스는 골밑에서, 밴더빌트는 외곽에서 레이커스의 1차전 승리를 이끌었다.

르브론 제임스는 야투 24개를 던져 9개 성공에 그쳤다. 3점슛은 8개 중 1개만을 넣었다. 야투 감각은 떨어졌지만 22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특히 3개의 블록슛은 골든스테이트에게 아픔을 안겼다.

스테픈 커리는 상대의 집중 수비에도 27득점을 기록했다. 클레이 탐슨은 25득점을 보탰고 케본 루니는 10득점 23리바운드로 분전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이날 3점슛으로 승부를 봤다. 전체 야투 시도(106개) 중 정확히 절반에 해당하는 53개의 3점슛을 던져 39.6%(21개 성공)이라는 높은 적중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페인트존 득점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고전했다.

이틀 뒤 열리는 홈 2차전에서는 앤서니 데이비스의 골밑 수비 지배력을 둔화시키는 라인업과 로테이션 고민을 해야 할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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