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일본, 베트남' 다 나가도, 그린피 20만 원 '역주행'.. "내린게 맞아?"
1월 이어 하락세 이어지지만 “일부 골프장 얘기”
제주, 주말요금 10%↑ '22만 원'.. "상승세 견인"
수도권·경상·전라권 등 주중요금 올라도 1% 안팎
높은 그린피, 부대 비용까지... 골퍼 이탈 우려↑
본격적인 봄 골프시즌이 시작되면서 국내 골프장들이 전반적인 요금 수준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월에 이어 이용료(그린피)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일부에 그쳤습니다.
골프 관광객들의 해외로 유출 우려가 지속 제기되고 이탈 현상으로 이어지지만 남의 얘기인 곳이 적잖아 보입니다.
오히려 제주 주말요금은 지난해보다 10% 올랐습니다.
해외여행 회복세에 맞물려, 살아나는 레저 관광객 수요가 재차 요금 수준을 코로나19 시기로 되돌리는건 아닌지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 4월 그린피 “완만한 하락세”.. 주중 15만, 주말 19만 원
오늘(3일) 국내 최대 골프 부킹 플랫폼 ‘엑스골프(XGOLF)’는 골프시즌이 시작되는 4월, 전국적인 그린피 추이를 분석하고, 평균적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사는 실제 회원들이 예약 완료한 골프장 이용요금을 기반으로, 올해와 지난해 4월 권역별 그린피 데이터를 기준으로 산출했습니다.
XGOLF는 지난 1월, 5개년 1월 그린피를 분석해 올들어 첫 하락세로 전환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분석 결과, 지난해와 비교해 전국 평균 4월 주중 그린피는 15만1,465원으로 전년(15만3,717원)대비 1.31%, 주말 그린피는 19만4,390원으로 전년(19만9,143원)에 비해 2.3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1년 대비, 지난해 4월 평균 그린피가 12% 이상 상승했던 것을 감안하면, 골프장 이용요금의 하향곡선이 완만하게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강원과 충청도 골프장의 요금 인하가 그린피 하락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원만 해도 주중요금이 전년 16만 원대에서 15만 원대로, 주말은 21만 원을 웃돌던게 19만 원대로 하락 폭이 -6.20%를 보였습니다.
특히 충청은 주말요금이 20만 원을 넘던게 17만 원대로, 하락 폭이 -13.74%까지 떨어졌을 정도입니다.
■ 제주, 주말 요금 22만 원대.. 10% 상승
반면 수도권과 경상도, 전라도의 주중 골프장 그린피는 소폭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수도권은 전년 대비 1% 이내 요금이 올랐습니다.
경상도와 전라도는 주중 그린피가 1~2% 이내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각각 13만3,424원, 13만9,450원으로 전년 4월 13만231원, 13만6,744원이던데서 2.45%, 1.98% 올랐습니다.
주말 관광객이 많은 제주 골프장이 사실상 주말요금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0%까지 올랐습니다.
전국 평균치나, 다른 지역의 오른 주중 가격도 제주와 비교할 수준이 아닙니다.
조사에서 제주는 전년 대비 3.65% 내린 주중요금이 16만2,750원으로 전국 평균을 웃돕니다. 주중요금이 올랐다는 경상이나 전라권 수준도 넘어섭니다.
더구나 주말요금은 가장 요금 수준이 높은 경기(23만2,668원)에 이어 22만 원으로 전년(20만 원)보다 2만 원, 10%나 올랐습니다.
경기만 해도 주말요금이 23만 원대지만 전년(23만2,407원) 대비 오름 폭이 0.11%이라, 사실 제주의 상승 폭에 비하면 미미할 정도입니다.
■ 캐디피 등 부대 비용 부담 여전.. 합리적 요금 책정 노력 필요
여기에 각각 15만 원과 10만 원으로 책정된 캐디피에 카트 이용료 등 4월 들어서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실정이라, 골프장 이용객들의 부담을 덜 기미는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골프장 이용 부담 증가는 물론 국내 골프장에 대한 신뢰도 하락을 부추길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관련해 전문가들은 국내 골프장, 특히 코로나19 특수를 누린 제주 골프장들이 긴장 수위를 높이지 않고선 골프장 매력과 위상이 훼손되고, 잠재 고객층 이탈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대중제 도입 등에 맞물려 전국적으로 골프장들의 그린피 조정 흐름이 타진되고 실제 가격도 낮아지는 상황인데, 일부 수요가 생겨난다고 가격을 올리는건 중장기적으로 제살을 깎아먹는 행위”라면서 “이미 제주는 '비싸다'는 고점 인식이 고객 사이에 팽배하다. 해외만 아니라 내륙까지 경쟁지역이 늘어나는 마당에, 그린피는 물론 캐디피 등 부대 비용의 합리적 책정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선 업계는 물론 골프산업 전반에 타격을 키울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습니다.
XGOLF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골프장 분류체계 개정안 발표 이후 골프장 분류가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 그린피 변화 추이를 살펴보기 위해 진행됐다”며, “개정안 공표 이후 그린피 가격 역전현상이 일어나며 상승폭이 현저히 줄어든 것을 알 수 있었다. 향후 골프장 요금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골프장 분류체계는 지난해 5월 문체부가 발표한 ‘체육 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에 의해 개정된 법안으로, 개정안에 따르면 골프장은 회원제, 비회원제, 대중형 골프장으로 분류되며, 4,5,6월과 9,10,11월 평균 요금을 산출해 비회원제와 대중형 골프장으로 나뉩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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