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 논란' 대한축구협회, 외부 인사 수혈 새 이사진 25명 발표

박순규 2023. 5. 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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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자 사면으로 논란을 빚은 대한축구협회가 축구인 출신 전무이사제를 폐지하고 외부 인사를 상근 부회장으로 영입하는 등 새 이사진 25명을 발표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배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상근 부회장으로 선임하는 등 새로운 이사진 25명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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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경기인 출신' 전무직 폐지
상근 부회장 신설...위원석 전 스포츠서울 편집국장 이사진 합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3일 사면 논란으로 사퇴한 이사진을 새롭게 개편, 2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더팩트 DB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승부조작자 사면으로 논란을 빚은 대한축구협회가 축구인 출신 전무이사제를 폐지하고 외부 인사를 상근 부회장으로 영입하는 등 새 이사진 25명을 발표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배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상근 부회장으로 선임하는 등 새로운 이사진 25명을 공개했다. 협회는 그동안 국가대표 출신의 경기인을 전무로 임명하면 축구인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왔으나 최근 사면 논란에서 축구인들의 민원 창구로 변질하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변화를 주기로 했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한달여간 저희 대한축구협회는 참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승부조작 가담자를 포함한 징계 축구인에 대한 사면은 그 취지가 어떻든 간에 옳지 못한 결정이었다"고 다시 한번 사과하면서 "임기가 1년 8개월여 남은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협회를 안정시키고, 마무리를 잘하는 것이 회장으로서 진정으로 한국 축구를 위하는 길이라고 판단을 하게 됐다"며 새 이사진 발표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4월 초 부회장과 분과위원장 등 이사진 전원이 사퇴를 하는 상황에서, 가장 책임이 큰 저 역시 물러나야 하는 것 아닌가, 솔직히 고민을 많이 했다"고 심경을 밝힌 정 회장은 "현재의 상황은 행정 전문가로 하여금 내부 조직을 하루 빨리 추스르고, 의사 결정 과정과 조직 문화, 홍보 등 협회 행정력을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일선 축구 현장과의 연계는 선수 출신의 부회장님들과, 각 분과위원회에 포진한 위원장들께서 역량을 발휘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회장단에는 한준희 해설위원(홍보), 장외룡 전 감독(기술), 원영신 연세대 명예교수(여성), 하석주 아주대 감독(학교축구), 최영일 전 국가대표(대회운영), 이석재 경기도축구협회장(시도협회 대표)이 선임됐다. 분과위원장에는 정해성 대회위원장, 마이클 뮐러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 서동원 의무위원장이 유임된 가운데 이윤남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여성 및 윤리위원장), 소진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공정위원장), 김태영 전 국가대표 코치(사회공헌위원장)가 새로 선임됐다.

개편된 이사진에는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이 유임됐고 강명원 전 FC서울 단장, 박재순 전 수원 삼성 대표, 조덕제 FC목포 감독, 신연호 고려대 감독, 이근호 남자 프로선수협의회장, 지소연 여자 프로선수협의회장, 위원석 전 스포츠서울 편집국장, 노수진 영등포공고 교사, 전해림 덕성여고 교사, 박인수 전 전국축구연합회 총무이사가 합류했다.

정 회장은 새롭게 이사진에 합류한 위원석 전 스포츠서울 편집국장에 대해 "축구기자로 오랫동안 명성을 쌓았던 위원석 전 스포츠서울 편집국장님은 객관적인 시각에서 협회를 바라보고 합리적인 조언을 해주실 것"이라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축구협회는 지난 3월 28일 한국과 우루과이의 A매치 평가전을 앞두고 서울월드컵경기장 회의실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어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은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등 100명을 사면하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사면 대상에는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가 제명된 선수 50명 가운데 48명이 포함돼 논란이 됐다.

파문이 확산하자 축구협회는 같은 달 31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사면 조치를 철회하고 지난달 4일 정몽규 회장을 제외한 모든 부회장과 이사진이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이사진 재편에 나서 이날 결과물을 내놓았다.

◆대한축구협회 이사진 명단(25명)

부회장 (7명)

- 김정배 (57, 상근, 전 문체부 차관)

- 한준희 (53, 축구해설가)

- 장외룡 (63, 전 인천유나이티드 감독)

- 하석주 (55, 아주대 감독)

- 최영일 (57, 전 국가대표)

- 이석재 (65, 경기도축구협회장)

- 원영신 (67, 전 여성체육학회장)

분과위원장 (7명)

- 정해성 (65, 대회위원장, 전 대표팀 코치)

- 마이클 뮐러 (58,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 전 독일 청소년대표팀 코치)

- 이임생 (52, 기술발전위원장, 전 수원삼성 감독)

- 이윤남 (48, 윤리위원장, 변호사)

- 소진 (56, 공정위원장, 변호사)

- 서동원 (60, 의무위원장, 바른세상 병원장)

- 김태영 (53, 사회공헌위원장, 전 대표팀 코치)

이사 (11명)

- 조연상 (56, 프로연맹 사무총장)

- 강명원 (55, 전 FC서울 단장)

- 박재순 (63, 쿠첸 대표이사, 전 수원삼성 대표이사)

- 조덕제 (58, FC목포 감독)

- 신연호 (59, 고려대 감독)

- 이근호 (38, 프로선수협의회 회장, 대구FC 선수)

- 지소연 (32, 프로선수협의회 회장, 수원FC 선수)

- 위원석 (58, 전 스포츠서울 편집국장)

- 노수진 (61, 서울영등포공고 체육교사)

- 전해림 (31, 서울덕성여고 체육교사)

- 박인수 (66, 전 전국축구연합회 총무이사)

※ 유임(7명) : 최영일, 이석재 부회장 / 정해성, 마이클 뮐러, 이임생, 서동원 위원장 / 조연상 이사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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