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판 스타필드' 이마트 연수점…"직영 공간 줄였는데 매출↑"
매출 18%, 방문 고객수 23% 증가…지역 랜드마크로
이마트 직영 공간 절반 줄였으나 매출은 크게 늘어
7월 킨텍스 등 올해 10여개 점포 리뉴얼 850억 투자
[인천=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지난 3월 30일 리뉴얼 오픈한 ‘몰타입의 미래형 대형마트’ 이마트(139480) 연수점이 재개장 한 달을 맞았다. 3일 방문한 인천광역시 연수구 이마트(139480) 연수점은 고객이 즐길 수 있는 체험 요소를 강화한 덕에 평일 낮인데도 고객이 붐볐다. ‘마트 버전 스타필드’라는 별칭이 붙은 이유를 실감케 했다.
연수점이 내세우는 ‘미래형 이마트’는 장보기부터 외식, 레저, 문화 활동이 모두 가능한 복합 공간이다. 장보기에서도 고객들이 식품의 품질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강화해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을 극대화했다.
미래형 이마트 특징은 매장 공간별 규모에서 잘 드러난다. 연수점은 종전 이마트 직영 판매 공간은 1만2561㎡(3800평)에서 5619㎡(1600평)로 줄였지만 핵심인 그로서리 매장은 3867㎡(1170평)에서 4297㎡(1300평)로 확대했다. 커진 공간에는 스마트팜, 대형 정육 쇼케이스, 치킨 로봇 등 이색 볼거리가 자리했다. 이마트 직영 공간이 줄어든 대신 전문점·테넌트 규모는 5950㎡(1800평)에서 2배 가까운 1만1570㎡(3500평)로 늘었다. 맛집, 문화 테마 공간이 크게 늘어난 이유다.
고객·매출 모두 증가…맛집·문화 공간도 북적
실제 리뉴얼 효과는 한 달 만에 나타났다. 연수점은 재개장한 3월 30일부터 4월 30일까지 약 한 달 간 매출이 전년 대비 18%가량 증가했다. 방문한 고객수도 23% 늘었다.
서울 성수동·수원 행궁동 등 유명 맛집 25곳이 입점한 ‘미식가’와 ‘플라워샵’, ‘아로마샵’ 등 체험형 테넌트를 적극 유치한 덕분에 F&B와 라이스프타일 테넌트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실내 스마트팜’, ‘축산 숙성 전용 쇼케이스’, ‘참치 정육점’ 등 볼거리 많은 그로서리 매장은 델리 48%, 채소 20%, 수산 23%, 가공식품 13%, 축산 13% 등 매출이 고르게 늘었다.
정환성 이마트 연수점 점장은 “인천지역에 최초로 입점한 F&B만 10곳으로 평일 점심시간에도 좌석 점유율이 90%가 넘고 주말에는 대기가 발생할 정도로 많은 고객이 찾아주고 계신다”고 말했다.
이마트 연수점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인천지역에서 남녀노소 즐겨 찾는 문화 공간으로도 발돋움했다. 인천을 연고지로 둔 신세계(004170)그룹의 프로야구단 SSG 랜더스가 조성한 ‘랜더스 광장’이 화제다. 팬들이 좋아하는 선수의 용품을 구경하기 위해 방문해 사진 촬영이 이어지고 있다. 지하에 위치한 ‘랜더스 굿즈샵’도 야구팬의 필수 방문 코스가 됐다.
2층에 위치한 760㎡(230평) 규모의 키즈카페 ‘바운스 칠드런스파크’에는 평일 오후 시간인데도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단체 예약이 꾸준히 들어온 상태였다. 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플라워샵 ‘플라워 마르쉐’에도 꽃꽂이 원데이 클래스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020년 이마트타운 월계점 리뉴얼을 시작으로 그로서리 혁신과 체험 요소를 강화한 공간 재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리뉴얼의 핵심은 철저히 고객 관점으로 바꾸는 것이다.
매장 리뉴얼은 2020년 9개점, 2021년 19개점에 이어 지난해 8개 점포에서 진행됐다. 이를 바탕으로 이마트의 기존점 매출은 10개 분기 연속 신장했다. 22년 4분기 매출 신장율은 7.8%에 달했다.
오는 7월에는 이마트타운 킨텍스점이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를 거쳐 재개장할 예정이다. 연수점과 킨텍스점을 필두로 이마트는 올해 10여개 점포 리뉴얼에 85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이마트 연수점은 고객들이 소중한 시간을 내서 대형마트에 와야 하는 이유를 보여준 매장”이라며 “차별화된 경험을 원하는 고객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혁신 매장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라고 말했다.
정병묵 (honnez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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