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들 ‘5·18사적지 순례’…“내년부터 참가자 전국 확대”
5·18민주화운동 43주년을 앞두고 광주와 전남지역 이주노동자들이 5·18 사적지를 순례한다. 동남아시아 출신 노동자들에게 5·18 정신과 의미를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5·18기념재단과 광주·전남 이주노동자 인권네트워크는 “광주와 전남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5·18민주화운동 사적지 순례’를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오는 14일 진행되는 5·18사적지 순례에는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 출신 이주노동자 6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현재 각 나라별로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일대와 5·18기록관, 전일빌딩 등을 둘러본다. 5·18당시 희생자들이 처음 묻혔던 망월동 구묘지와 인근의 국립 5·18민주묘지도 참배한다. 5·18해설사 등이 사적지에 관해 설명을 하면 통역사들이 해당 나라의 언어로 다시 전달한다.
이주노동자들이 5·18사적지 순례는 코로나19 등으로 3년 만에 재개됐다. 2019년 ‘5·18민주화운동·인권 아카데미’에 참여한 광주지역 이주 노동자들의 그해 12월 5·18사적지를 순례했다.
유영대 광주·전남 이주노동자 인권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이주 노동자들에게 민주주의를 위해 5·18 당시 광주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내년부터는 광주·전남 뿐 아니라 전국의 이주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순례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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