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반도체 자국주의' 강화…"아시아 지정학적 위험 가중"

김예슬 기자 2023. 5. 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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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차량 반도체 업체인 인피니언이 7조3000억원을 들여 신규 공장 건설에 나선 가운데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을 견인해 온 아시아의 지정학적 위험이 가중함에 따라 유럽이 반도체 대량 생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2일(현지시간)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인피니언의 드레스덴 스마트 파워 팹 공장 착공식에서 "현재 생산량을 4배로 늘려 2030년까지 전 세계 반도체 생산 점유율을 20%로 확대하려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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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인피니언, 신규 공장 건설에 7.3조 투입
EU, 지난 3월 반도체법 통과…2030까지 점유율 20% 목표
우르줄라 폰데어레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2일(현지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인피니언 스마트 파워 팹 공장 기공식에서 미하엘 크레슈머 작센주(州) 주지사 옆에서 300mm 실리콘 웨이퍼를 들고 있다. 23.05.02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독일 차량 반도체 업체인 인피니언이 7조3000억원을 들여 신규 공장 건설에 나선 가운데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을 견인해 온 아시아의 지정학적 위험이 가중함에 따라 유럽이 반도체 대량 생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2일(현지시간)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인피니언의 드레스덴 스마트 파워 팹 공장 착공식에서 "현재 생산량을 4배로 늘려 2030년까지 전 세계 반도체 생산 점유율을 20%로 확대하려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금속 규소 생산의 76%를 차지하고 있다"며 "유럽이 여전히 개별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인피니언은 50억 유로(약 7조3000억원)를 들여 신규 반도체 공장 건설에 나섰다. 공장 건설 후 2026년부터 본격적인 반도체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EU는 반도체법에 따라 이 공장에 10억 유로(약 1조4700억원)를 지원할 방침이다.

EU는 지난 3월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반도체법 시행에 합의했다.

EU는 반도체법 시행을 바탕으로 현재 9% 수준인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2030년까지 20%로 늘리고, 공공 및 민간 투자에 430억 유로(약 62조원) 이상을 동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초 EU집행위원회는 이 법을 통해 회원국들의 첨단 반도체 공장을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논의가 진행되면서 구형 공정 생산과 연구개발(R&D), 설계부문 등 반도체산업 전반에 대한 지원으로 확대된 것으로 전해진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우리 모두는 지정학적 위험이 얼마나 급격히 증가했는지 경험하고 있다"며 "이것이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상품과 기술의 공급망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반도체와 관련해 우리의 입지를 넓히고 더 많은 자체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매우 중요한 반도체의 경우 여기 유럽에서 더 많은 대량 생산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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