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밭은 내가 살린다”…지뢰밭 뛰어든 우크라이나 농부

이시내 2023. 5. 3. 14: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파종을 앞둔 농부의 집념은 강인했다.

우크라이나의 한 농부가 트랙터를 개조해 밭에 매설된 지뢰를 제거하는 데 나섰다.

우크라이나 의회에 따르면 지뢰 매설 등으로 사용할 수 없는 농경지 면적은 500만㏊ 이상으로 추산된다.

데니스 시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지뢰 제거 작업은 이미 시행 중에 있다"며 "특히 농경지를 중심으로 지뢰 제거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파종을 앞둔 농부의 집념은 강인했다. 우크라이나의 한 농부가 트랙터를 개조해 밭에 매설된 지뢰를 제거하는 데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2일(현지시간) 폭발에도 견딜 수 있는 원격제어 트랙터를 통해 ‘지뢰 찾기’에 나선 농부의 사연을 소개했다.

우크라이나 북동부에 있는 하르키우주(州) 흐라코브 마을에 거주하는 올렉산드르 크리브초프씨는 버려져 있던 러시아 장갑차에서 보호 패널을 떼어내 트랙터를 개조했다.  

러시아군은 지난해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으로 하르키우에서 후퇴하면서 지뢰를 대거 설치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전체 영토의 30%에 걸쳐 지뢰가 매설돼 있다. 이 때문에 지역 농가들은 파종을 앞두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던 실정이다. 

크리브초프씨는 “농작물 파종기가 다가왔는데 구조대는 바빠서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며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이 일을 시작했다”고 담담함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작업 과정에서 대전차 지뢰를 밟았다”며 “보호 장치가 날아갔지만 (트랙터는) 안전하며 복구할 수 있었다”고 아찔했던 상황을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밀·보리·옥수수 등을 대량 생산해 ‘유럽의 곡창지대’로 불렸다. 그러나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지난해부터 들밭엔 폭탄을 투하하고 지뢰를 매설했다. 우크라이나 의회에 따르면 지뢰 매설 등으로 사용할 수 없는 농경지 면적은 500만㏊ 이상으로 추산된다. 올해 우크라이나 곡물 생산량은 전쟁 전인 2021년보다 40.7%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데니스 시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지뢰 제거 작업은 이미 시행 중에 있다”며 “특히 농경지를 중심으로 지뢰 제거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렉산드르 하이두 우크라이나 의회 농업위원장도 “(지뢰가) 국가의 식량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지뢰 제거에 직접 나서기 어려운 중소농민 지원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