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좀 내려주세요'…스페인, 1000년만의 가뭄에 '기우제'까지

권진영 기자 2023. 5. 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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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지의 60%가 가뭄에 시달리는 스페인에서 수천 명의 사람들이 기우제를 지내며 하늘에 비를 간청했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나무 보시 장에서는 주민들이 '엘 아부엘로'라고 불리는 그리스도상을 들고 비가 오기를 기도하며 행진했다.

스페인어로 할아버지를 뜻하는 엘 아부엘로까지 꺼낸 것은 1949년 이래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스페인 일부 지역에서는 가뭄으로 저수지의 물이 평상시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며 1000년 만에 가장 건조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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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터 40도 육박하는 폭염으로 저수지 물은 반토막
전국 농지의 60%가 가물어…올리브유 최대 산지에겐 "경제적 재앙"
1일(현지시간)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주(州)의 한 마을의 기우제에서 사람들이 십자가를 짊어진 성자 모형을 옮기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농지의 60%가 가뭄에 시달리는 스페인에서 수천 명의 사람들이 기우제를 지내며 하늘에 비를 간청했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나무 보시 장에서는 주민들이 '엘 아부엘로'라고 불리는 그리스도상을 들고 비가 오기를 기도하며 행진했다. 스페인어로 할아버지를 뜻하는 엘 아부엘로까지 꺼낸 것은 1949년 이래 처음이다.

엘 아부엘로에 참여한 리카르도 코보스는 "우리는 계속되는 가뭄을 나고 있다. 이 행렬의 목적은 주님께 도움을 청하고 우리를 구원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 안토니아 콘트레라스는 "주님이 우리에게 물을 주실 거라고 굳게 믿는다"며 하늘을 올려다봤다.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론다의 '라스쿨레브라' 하천이 이상고온으로 바싹 말랐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전문가들은 스페인 일부 지역에서는 가뭄으로 저수지의 물이 평상시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며 1000년 만에 가장 건조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앞서 스페인 정부는 4월25일 농민들을 위해 '농업 위기 보호 구역'을 활성화하고 일부 세금 감면안을 발표했다. 유럽연합(EU)에 긴급 자금도 요청했다.

하지만 설상가상으로 BBC는 이틀 후인 27일 코르도바의 낮 기온이 38.8도까지 오르며 역대 4월 중 가장 뜨거운 날로 기록됐다고 보도했다.

전국의 저수조에 저장된 물도 반절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농업 농민조합은 전국 농지의 60%가 강우량 부족으로 버썩 말랐다고 밝혔다.

스페인은 세계 최대 올리브유 수출국이자 과채류 주요 산지다. 코보스는 "우리는 올리브 나무와 올리브유 생산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물이 마른 땅은 경제적 재앙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스페인은 역대 가장 더운 해를 보냈다. 유엔에 따르면 스페인 국토의 75%가 기후 변화로 인해 사막화에 취약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주 스페인에 최고 기온이 40도까지 올라가는 폭염이 찾아온다. 사진은 24일(현지시간) 기온이 38도를 기록한 스페인 세비야에서 마차가 지나다니는 모습. ⓒ AFP=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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