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협의체 위원장이 갑질·욕설·폭행"…수원도시재단서 무슨 일이

최대호 기자 2023. 5. 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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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시 장안구의 모 주민단체 대표가 수원시 산하 공공기관인 수원시도시재단 직원을 상대로 한 갑질·폭언·폭행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도시재단 관계자는 "폭언·폭행 사건 후 파트너십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해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해당 주민협의체와 진행하던 사업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안다"며 "B씨를 포함한 정신적 상처를 받은 센터 직원들을 대상으로는 정신건강상담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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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피해 직원, 형사 고소…상황 본 다른 직원들도 트라우마
재단, 직원 정신건강상담 진행…가해자, 사과 대신 민원 제기
ⓒ News1 DB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경기 수원시 장안구의 모 주민단체 대표가 수원시 산하 공공기관인 수원시도시재단 직원을 상대로 한 갑질·폭언·폭행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폭행 피해자는 사건 발생 20여일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했고, 지난 2일 가해자를 업무방해 및 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3일 수원중부경찰서에 제출된 고소장 등에 의하면 사건은 지난달 11일 오후 장안구 소재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에서 발생했다.

장안구 한 주민협의체 위원장이자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A씨(50대·여)가 재단 직원 B씨(50대·남)를 향해 휴대전화와 생수병을 던져 폭행한 사건이다.

A씨가 던진 휴대전화는 B씨의 가슴 부위를 타격한 뒤 바닥으로 떨어졌고, 물이 가득 담긴 생수병은 휴대전화를 주워 돌려주려 허리를 숙인 B씨의 관자놀이를 강타했다. 당시 B씨가 착용하고 있던 안경은 벗겨져 일부 손상됐다.

A씨는 폭행과 함께 "직원 주제에 위원장 말하는 데 감히 끼어드느냐" "어디서 굴러온 놈이 XX이야" "차분하게 말하는 게 더 재수없다" 등 B씨를 향한 갑질성 욕설도 쏟아냈다.

A씨는 당시 마을기자단 운영 관련 회의에 늦게 참석한 B씨가 자신의 말을 끊고 무시했다는 이유로 이 같은 언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당시 심각한 모멸감 등 충격을 받아 수일간 출근하지 못했고 현재도 정신과 치료를 받는 상태다. 또 당시 상황을 목도한 다른 직원들도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그러나 사건 이후 도리어 재단 측에 재발방지서약을 요구하고 국민신문고 웹에 '재단 이사장이 바뀐 후 용역 사업 수의계약을 주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민원을 제기하는 등 도시재단과의 불편한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도시재단 관계자는 "폭언·폭행 사건 후 파트너십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해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해당 주민협의체와 진행하던 사업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안다"며 "B씨를 포함한 정신적 상처를 받은 센터 직원들을 대상으로는 정신건강상담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A씨는 이와 관련해 "오히려 B씨가 마을회의 자리에 끼어들어 고압적인 태도로 저와 일행을 면박해 일이 벌어진 일"이라며 "B씨를 향한 폭언을 한 바 없고, 휴대전화 및 물병도 B씨를 향해 던지지 않았다. 해명요구 과정에 (휴대전화와 물병을)테이블위에 강하게 내려놨는데, 그것이 B씨 몸쪽으로 튀면서 우연하게 그렇게 된 것 같다. 고의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시재단이 주민협의체 및 협동조합 사업을 일시 중단한 것은 화풀이용 업무지시이자 직권남용에 해당한다"며 "재단 직원들의 잦은 갑질과 모멸감 및 수치심 유발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와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 울화병이 생겼고 밤에는 불면증에 시달려 신경정신과 상담도 받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이 접수된 것은 맞지만 자세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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