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역대 최대 순익…"저금리 공급, 포트폴리오 다각화"

김상준 기자 2023. 5. 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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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뱅크 2023년 1분기 실적발표 자료 갈무리

카카오뱅크가 대출자산 증가를 바탕으로 사상 최대 분기 순이익을 냈다. 순이자마진(NIM) 하락을 감수하고서라도 낮은 금리로 대출 시장점유율을 높였다. 앞으로도 카카오뱅크는 저금리 기조를 이어가면서 동시에 대출 상품을 다양화할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2023년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2.5% 증가한 101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65.6% 늘어난 5605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4.3% 증가한 1364억원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예측을 상회하는 규모로, 역대 최대다.

1분기 이자수익은 451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70.9% 늘었다. 다만 순이자마진(NIM)은 하락했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NIM은 2.62%로, 전년 말 대비 0.21%포인트(p) 하락했다. 이자수익 증가가 대출자산 성장에 따른 결과라는 의미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총 대출 잔액은 29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가 출시 1년 만에 잔액 2조4000억원을 넘겼다. 1분기 신규 취급액은 1조437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81% 증가했다. 신용대출 잔액은 6분기 만에 순증 전환했다.

대부분 은행에서 가계대출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뱅크의 가계대출이 늘어난 이유는 저금리 정책 때문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지난 3월 취급 신용대출 평균금리(5.11%)는 국내 17개 은행 중 가장 낮았다. 같은달에 취급한 분할상환식 주담대 평균금리 역시 4.04%로 국내 16개 은행 가운데 최저 수준이었다.

카카오뱅크는 대출 부문 성장을 가속화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1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은행권 대출 시장점유율은 3.7%로 지난해 말 대비 1%p 상승했다. 대출 성장은 저금리 공급과 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달성할 계획이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수신 전체 조달비용을 낮게 가져가는 것을 목표로 가급적 낮은 대출금리로 더 많은 고객의 카카오뱅크 여신(대출) 이용을 지원할 생각을 갖고 있다"며 "연내 보금자리론을 출시하는 등 포트폴리오도 다양화해 시장 커버리지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수신 조달 구조를 보면 실제 비용은 낮은 편이다. 카카오뱅크 1분기 말 수신 잔액은 40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2% 늘었는데 특히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컸다. 카카오뱅크의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은행권 전체 평균(39.4%) 대비 17.4%p 높은 56.8%로 나타났다.

자산건전성은 소폭 악화했다. 1분기 연체율은 0.58%로 전 분기 대비 0.09%p 상승했다. 3개월 이상 연체돼 원리금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하는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43%로 전 분기와 비교해 0.07%p 올랐다.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공급을 늘린 데 따른 결과다. 김 COO는 "시장 일반의 상황처럼 신용대출 연체율이 상승 추세에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보면 고신용자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특별한 변동이 관측되지 않지만 중저신용대출 연체율은 계속 상승 추세에 있다"고 말했다.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해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했다. 지난해 2분기에 126억원, 4분기에 74억원, 올 1분기에는 94억원을 추가로 쌓았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대손충당금 잔액은 2923억원으로, 적립률은 234%다.

카카오뱅크는 자본건전성은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4분기 기준 자본 대비 유가증권 평가손실 비율은 2.4%로 은행권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주요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평균손실률을 각각 2.5%, 8.3%다. 카카오뱅크는 1분기 기준으로 평가손실률이 1.3%로 더 축소됐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높은 편의성 제공과 금융상품의 재해석 등으로 고객 만족을 높이고, 좋은 실적까지 낼 수 있었다"며 "2분기 이후에도 금융과 생활의 연결, 플랫폼 비즈니스의 수익화 등의 노력으로 고객 만족은 물론 실적도 지속 개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상준 기자 award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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