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과학원 "산불피해지에 심은 소나무 1년 후 생존율 89%"

박종명 2023. 5. 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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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산불피해 지역에 심은 소나무의 1년 후 생존율이 8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1996년 강원도 고성 산불 발생 이후 산불 피해지 산림생태계의 회복 과정을 밝히고 회복력을 높일 수 있는 복원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1997년 약 153ha의 장기연구지를 설치해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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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연구지 연구 결과…활엽수는 평균 생존율 53%
숲 회복은 조림복원지·토양 회복은 자연복원지 높아

강원 고성 장기연구지의 자연복원지(왼쪽)과 조림복원지(오른쪽) 비교. / 산림청

[더팩트 | 대전=박종명 기자] 동해안 산불피해 지역에 심은 소나무의 1년 후 생존율이 8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1996년 강원도 고성 산불 발생 이후 산불 피해지 산림생태계의 회복 과정을 밝히고 회복력을 높일 수 있는 복원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1997년 약 153ha의 장기연구지를 설치해 연구하고 있다. 2000년 동해안 산불 이후에는 삼척 지역에 4000ha를 연구 대상지로 추가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장기연구지에 대해 조사한 결과 강릉, 고성, 동해, 삼척 등 산불 피해지에 조림된 수종들의 1년 후 생존율은 소나무가 평균 89%, 활엽수는 평균 53%로 분석됐다.

소나무의 높은 생존율은 산불 피해지와 같은 척박한 토양에서 소나무가 잘 자란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0년 동해안 산불 피해지 복원 시 산림 소유자의 84.6%도 송이 생산 등을 이유로 소나무의 조림을 원했다.

강원 고성 산불 피해지에 대한 산불 발생 20년 후의 숲과 토양의 회복력을 평가한 결과 숲의 회복은 조림복원지가, 토양의 회복력은 자연복원지가 우수했다.

조림복원지의 소나무는 강원지역 소나무 평균 키의 85~130%인 반면 자연복원지의 신갈나무는 신갈나무 평균 키의 23~90%에 불과했다.

토양의 경우 조림복원지는 미피해지에 비해 유기물은 32%, 양분은 47% 낮았고, 자연복원지도 각각 47%, 63%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토양 유기물과 토양 양분의 회복률은 자연복원지가 조림복원지보다 각각 1.5배, 1.3배 높았다.

산불 이전의 상태로 회복되기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어류 3년, 수서동물 9년, 곤충(개미) 14년이지만 포유류는 20년이 지난 후에도 81~86%(개체수 기준), 조류는 62~72% 수준에 머물렀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불 피해지의 유형에 맞게 복원 기준을 탄력성 있게 개선하고, 결정 체계를 자동화해 의사 결정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산불피해지 복원 지침'을 개선할 계획이다.

배재수 국립산림과학원장은 "앞으로 산불 피해 장기 관찰과 기술 개발로 산불에 강하고 경제·사회·환경적 가치를 반영하는 산림 복원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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