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종로] '소통 강조' 정몽규 회장, "우리나라 토론 문화 어렵다"(일문일답)
[인터풋볼=신인섭 기자(종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은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KFA)는 3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 2층 다목적 회의실에서 새 이사진 명단 발표를 진행했다.
KFA는 지난 3월 우루과이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축구인 100명 사면 단행"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대상자 중에는 지난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48명도 포함되어 있었다. 사면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해 달성한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과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하고, 축구계 화합과 새 출발을 위해"라며 납득이 불가능한 설명을 했다.
여론은 거셌다. 다수의 매체에서 해당 문제를 꼬집었고, 팬들도 반발에 나섰다. 결국 KFA는 3월 31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해 정몽규 회장은 공식 입장문을 전해 "승부조작인 등 100인에 대한 사면을 전면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후 약 한 달 만에 새로운 판을 짰다. 3일 새로운 이사 명단 25인을 공개했다.
새로운 이사진이 구성됐다 하더라도 기존 체제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또 똑같은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당시 '축구인 100명 사면 단행'을 결정하는 회의에서 이사진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찬반에 대한 거수 정도만 의견을 냈다.
이에 대한 새로운 체계가 필요한 상황이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사면 관련해서 아쉬운 점은 몇몇 공정위원회에서 보안을 철저하게 하느라 논의 과정이 적었던 것이 아쉬웠다. 한두 가지 절차를 더 밟아가면 좋았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있다. 이번 조직 개편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모셨고, 이사회를 활발하게 운영했기 때문에 그런 문제는 앞으로 발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몽규 회장은 "이사 회의에서 활발하게 토의되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다. 이번 사면 사태 때는 소수만 알고 있었고, 의사진들이 그 당시에 당시 논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런 일들이 다시 발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의사회 안건을 올리기 전에 심리안건 상정소위원회에서 미리 토의를 거치고 나면 거를 수 있다. 이사회는 활발한 토론이 일어나는 경우는 적다고 생각한다. 분위기를 어떻게 만드느냐 문제이지만 미리 잘 상의하고 소통하면 상당 부분 걸러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우리나라 토론 문화가 상당히 어렵다. 항상 회의 때도 지명을 하지 않으면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토론 문화를 뒷담화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다양한 사람이 토의를 참가하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으로써 토의의 깊이가 더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사회를 다양하게 구성하면서 그런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자 한 것이니 많이 듣고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하 정몽규 회장 새 이사진 명단 발표 질의 응답]
Q. 1년 8개월 임기를 남긴 상황에서 유임하는 것이 한국 축구를 위한 길이라고 하셨는데
A. 지금 임기를 충실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다.
Q. 행정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 실무 부회장을 체제로 변화하셨다고 했는데, 기존 전무 이사는 축구인이 주로 맡아 소통에 중점을 뒀었는데 전무 이사 적임자가 없었던 것인지? 실무 행정 총괄 체제로 바꾼 이유는?
A. 축구인이나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다양한 경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축구인 출신의 부회장이든, 각 분과 위원장이 많이 포진되어 있기 때문에 실무 부회장이 총괄해서 축구계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히 하도록 할 것이다.
Q. 한준희, 위원석 등을 봤을 때 홍보 기능을 강화할 생각인 것 같은데?
A. 이사진들을 홍보 전문가 혹은 축구 전문가들로서 홍보 담당 및 정책 방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홍보를 강화하고, 축구협회 조직도 추후에 그리고 실무 부회장, 상근 부회장 등과 상의해 홍보 기능을 강화하도록 노력하겠다.
Q. 부회장, 이사님들이 사면 건 관련해서 많은 목소리를 냈다. 결국엔 사면이 결정됐다. 새로운 이사진들을 구성하면서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이 됐는지? 일방적인 결정이 이뤄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있는데
A. 이사 명단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다양한 계층의 이사진을 초빙했다. 지난 사면 관련해서 아쉬운 점은 몇몇 공정위원회에서 보안을 철저하게 하느라 논의 과정이 적었던 것이 아쉬웠다. 한두 가지 절차를 더 밟아가면 좋았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있다. 이번 조직 개편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모셨고, 이사회를 활발하게 운영했기 때문에 그런 문제는 앞으로 발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이근호, 지소연 선수처럼 현역 선수를 뽑은 이유는?
A. 두 선수는 모두 프로 선수들을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선수들의 목소리를 협회가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두 분을 모셨다.
Q. 공정위원장을 전 검사 출신을 뽑았는데
A. 공정위원회는 상벌을 같이 하는 조직이고, 우리나라 사법체계에 대해 잘 알고 계시고, 이번 사면 사태로 인해 검사분들이 우리 법체계를 잘 아시는 분이라 모시게 됐다.
Q. 각 분야에서 이사진을 선임해 사면 사태처럼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 같다고 하셨다. 당시 이사회 말을 들었을 때 이사진들은 거수 정도로만 의견을 냈다던데
A. 이사 회의에서 활발하게 토의되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다. 이번 사면 사태 때는 소수만 알고 있었고, 의사진들이 그 당시에 당시 논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런 일들이 다시 발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의사회 안건을 올리기 전에 심리안건 상정소위원회에서 미리 토의를 거치고 나면 거를 수 있다. 이사회는 활발한 토론이 일어나는 경우는 적다고 생각한다. 분위기를 어떻게 만드느냐 문제이지만 미리 잘 상의하고 소통하면 상당 부분 걸러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사면 논란이 일어났던 것도, 이사회의 토론 문화가 없었기 때문 아닌가?
A. 우리나라 토론 문화가 상당히 어렵다. 항상 회의 때도 지명을 하지 않으면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토론 문화를 뒷담화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다양한 사람이 토의를 참가하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으로써 토의의 깊이가 더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사회를 다양하게 구성하면서 그런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자 한 것이니 많이 듣고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
Q. 유임자가 7명이다. 총 사퇴는 보여주기식 아닌가 하는 논란이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A. 어떻게 보느냐의 문제다. 25명 중에 7명이라고 하면 4명 중 3명이 바뀐 것은 많이 바뀌지 않았나 생각한다. 협회는 연속적인 것도 중요하고, 그분들이 사면에 직접적으로 건의한 분들은 아니기 때문에 결정을 내렸다. 25명을 다 바꿔야 변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지나치지 않나 생각한다. 연속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Q. 심판 위원장을 뽑지 않은 이유는?
A. 한 번 보도가 났는데, 김동진 위원장의 경우 문화체육윤리센터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그 사이 좋은 분이 있으면 얼마든지 새로운 분도 선임할 수 있다. 그 두 가지 측면을 다 봤다. 조사 결과를 보고 있기 때문에 논란이 있는 분들은 임명하지 않았다.
Q. 이사회 개편 과정에서 홍보, 소통을 강조했다. 이외에 개선되어야 해서 추가한 것이 있는지?
A. 제일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소통을 가장 큰 화두로 생각했다. 다양한 배경 사람들을 추천하게 되었고, 프로세스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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