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흉기 살해 후 7개월 딸까지…노원구 일가족 비극

이혜영 기자 2023. 5. 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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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부부와 생후 7개월 된 영아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남편이 아내를 살해한 뒤 딸을 안고 극단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아내는 자택 안에서 흉기에 찔린 채 쓰러져 있었고 남편과 딸은 아파트 건물 현관 인근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남편이 아내를 살해한 뒤 딸을 안고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투신한 것으로 보고, 시신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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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남편, 사망 전 부친에 “잘못한 게 있다” 문자
아내 흉기로 찌른 후 딸 안고 옥상서 투신 추정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5월3일 새벽 30대 부부와 생후 7개월 된 딸 등 일가족 3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된 서울 노원구 중계동 아파트 현관문에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 ⓒ 연합뉴스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부부와 생후 7개월 된 영아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남편이 아내를 살해한 뒤 딸을 안고 극단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수사 중이다. 

3일 오전 4시께 노원구 중계동에 있는 15층짜리 아파트에서 남편 이아무개(33)씨와 아내 이아무개(37)씨, 지난해 9월 태어난 생후 7개월 여아가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남편 이씨 부친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자택과 아파트 현관 인근에서 사망한 일가족 3명을 차례로 발견했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아내는 자택 안에서 흉기에 찔린 채 쓰러져 있었고 남편과 딸은 아파트 건물 현관 인근에서 발견됐다. 

남편 이씨의 부친은 아들로부터 "내가 잘못한 게 있다. 고맙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은 뒤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남편이 아내를 살해한 뒤 딸을 안고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투신한 것으로 보고, 시신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일가족이 살던 아파트 현관문에는 '아기가 깨지 않도록 조심해달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와 이유식 가방 등이 있었다. 

사망한 남편은 자영업에 종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노원구청 등 지자체에 생활고 관련 지원 요청이 접수된 사실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가족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유족과 주민들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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