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의 힘… 카뱅 분기 최대 실적

서정원 기자(jungwon.seo@mk.co.kr) 2023. 5. 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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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1분기 당기순이익 1019억원
중저신용자 규제 신용대출은 악재
“중신용 연체율, 고신용의 3~4배”
이자수익 증대에 힘입어 카카오뱅크가 올 1분기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중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 추세다. 금융당국과 약조에 따라 카카오뱅크는 올해 말까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율을 30%로 끌어올려야 한다.

3일 카카오뱅크는 2023년 1분기 당기순이익이 1019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역대 최대 분기 실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5% 증가했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이 2.62%로 전분기 대비 0.21%포인트 줄었음에도 불구,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총여신이 늘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1분기 총여신은 29.3조원으로 전분기보다 1.4조원 늘었는데 같은 기간 주담대 잔액이 1.2조원 늘며 80% 이상이었다. 특히 1분기 신규취급액은 1조 437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1.8배였다. 카카오뱅크는 올 4분기 보금자리론을 취급하며 주담대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다.

반면 신용대출은 중저신용자 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증가하며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카카오뱅크는 1분기 94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하며 전분기보다 많이 적립했다. 1분기 카카오뱅크 연체율은 0.58%로 전년 동기 대비 0.32%포인트, 전분기 대비 0.09% 높아졌다. 특히 신용대출 연체율은 0.64%에 달했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고신용 대출과 중신용 대출의 연체율이 약 3~4배 차이”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신용자 대출의 연체율은 특별한 변동이 관측되고 있지 않으나 중신용자 대출의 연체율은 지속적으로 상승 추세”라고 했다.

카카오뱅크는 금융당국 지침에 따라 올해 말까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현 25% 수준에서 30%까지 맞춰놓아야 한다. 잇따른 인터넷전문은행 연체율 악화에 최근 금융권에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금융당국은 회의적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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