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 팔걷은 전북, 김관영 지사 “모든 역량 총결집”
내년 1월 18일 ‘특별자치도’ 출범 앞두고 역량 결집
새만금지구 6월 정부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총력
김 지사 “오창·포항·울산과 경쟁…죽자사자 할 것”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전북도가 내년 1월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앞두고 이차전지(배터리) 특화단지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업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차전지 특별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특별자치도 위상에 걸맞은 산업단지 구축을 위해 사활을 건 것이다.
전북도는 3일 서울 스위스그랜드 호텔에서 ‘전북특별자치도 국민지원위원회 및 이차전지 특별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했다. 전북도는 전북특별자치도 특별법 제정으로 내년 1월 18일 독자적 자치권을 갖고 새롭게 출범한다.
이날 행사는 특별자치도의 성공적 출범과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를 위한 전북도의 의지를 전국적으로 표출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현재 전북도는 전북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전북특별법) 제정 3개월여 만에 구체적인 특례를 담은 특별법 전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국회의원 발의 방식이 아닌 정부 입법으로 정부 부처의 동의를 얻어 특례를 특별법에 담겠다는 전략이다.
출범식에는 김관영 전북도지사를 비롯해 전북교육감, 전북 국회의원 등 260여명이 참석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연택 전 장관,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김홍국 하림 회장 등 경제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이차전지 전문가인 선양국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교수를 비롯한 이차전지 특별위원회와 SK 넥실리스, 성일하이텍 등 대표기업, 도내 기관·단체 관계자 300여명도 자리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전북특별자치도 국민지원위원회와 이차전지 특위 명예위원장을 맡아 이차전지 특화단지 전북 유치를 이끌기로 했다. 이연택 전 장관은 특별자치도 국민지원위원회 총괄위원장으로 특별자치도의 성공적 출범을 위한 범도민 의지를 결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전북도는 이날 행사에서 이차전지 특화단지 전북 유치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발족했다. 정부가 오는 6월로 예고한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현재 경북 포항, 울산 등 여러 지자체가 특화단지 지정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전북도의 경우 새만금지구에 이차전지 관련 업체들이 잇따라 입주하면서 정부의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에 한 발짝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새만금이 이차전지 소재 메카로 급부상한 것은 항만과 인접해 물류 인프라가 구축된 데다 대규모 산업부지가 남아 있고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깝기 때문이다. 현재 새만금지구에는 다수의 기업이 입주해 집적화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4년간 21개 기업이 5조2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이로 인해 4조3000억원의 부가가치가 발생했다. 고용 효과는 2만여명에 달한다.
올해는 5개 기업이 약 3조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LG화학과 절강화유코발트 합작법인은 1조2000억을 투자해 새만금 국가산단 6공구에 연산 5만톤(t)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지난 3월에는 중국 내 최대 규모 전구체 기업인 GEM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SK온과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신규 외투법인 GEM코리아가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1조2100억원 규모의 이차전지 전구체 생산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날 출범한 이차전지 특별위원회는 양극재 분야의 원천 기술을 다수 보유해 K-배터리의 선구자로 알려진 선양국 한양대학교 교수를 부위원장으로 임명하고 전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부원장인 오명준 전북대 교수와 최장욱 서울대 교수, 이해원 전주대 교수, 송준호 한국전자기술연구원 PD 등 26명을 위원으로 위촉했다. 특별위원회는 전북을 글로벌 이차전지 산업 허브로 만들기 위한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고 전문인력 양성 등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국민지원위 및 이차전지 특별위원회 명예 위원장으로 추대된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전북도는 최근 이차전지 관련 조 단위 투자가 이어지면서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며 “전북이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된다면 성장 가능성이 매우 폭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기업 몇 개 유치하는 차원을 넘어 자동차 등 전후방 산업과 연계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성장의 주춧돌로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우리 도에서 그동안 상상하지 못했던 이차전지 특화단지 특별위원회를 발족했다”며 “현재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에 오창, 포항, 울산과 경쟁하고 있는데, 사실 객관적으로 열세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많은 분이 뜻을 모아준 걸 보니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 생각난다”며 “소위 ‘죽자사자’ 하고 있다. 끝까지 좋은 성과가 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김 지사는 “이차전지 산업은 특별한 전북이 대한민국의 특별한 미래를 여는 핵심”이라며 “뒤늦게 출발했지만 도전하면 반드시 이뤄낼 수 있다는 의지로 범도민의 역량을 결집해 함께 도전하고 함께 성취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은경 (abcde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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