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선발, 고우석·이용찬 개점휴업…SV 레이스, 31세 제로맨 vs 장발 클로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승환(삼성)은 일시적이지만 선발로 외도한다. 고우석(LG)과 이용찬(NC)은 개점휴업 했다. 올해 세이브 레이스에 변수가 많다.
2021~2022년 세이브왕이 나란히 자리를 비웠다. 오승환은 작년을 기점으로 확실히 난공불락과 거리가 있다. 작년에도 57경기서 6승2패31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3.32. 좋은 성적이었지만, 전성기 오승환은 부상 이슈가 있던 2009~2010년을 제외하고 풀타임을 뛰면서 3점대 평균자책점을 허락하지 않았던 투수다.
하물며 올 시즌에는 10경기서 1승1패4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4.50. 마무리를 이승현에게 넘겨줬고, 급기야 3일 대구 키움전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다. 길게 던지면서 투구밸런스를 찾기 위한 목적이다. 결말은 누구도 알 수 없다.
고우석은 올해만 어깨, 허리 등 두 차례나 잔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6경기서 1승1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6.35. 2019년 본격적으로 마무리로 자리 잡은 뒤 가장 좋지 않은 출발이다. 작년에 42세이브로 세이브왕을 차지했고, 전성기에 접어들었다. 때문에 LG로선 올해 고우석의 행보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용찬도 KBO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클로저다. 통산 133세이브를 자랑한다. 선발로 15승을 따낸 경험도 있다. 그러나 올해 11경기서 1승1패5세이브 평균자책점 6.35. 4월23일 창원 롯데전서 1이닝 5피안타 3볼넷 5실점으로 전혀 이용찬답지 않았다. 최근 4경기 연속 실점. 정비가 필요한 시기다.
이렇게 되면서 올해 세이브왕 경쟁은 예년과 전혀 다른 분위기로 흘러갈 조짐이다. 우선 2일까지 세이브 1위는 SSG 서진용(31, 10세이브)이다. 올 시즌 12경기서 1승10세이브 평균자책점 제로. 12⅓이닝 동안 7피안타 15탈삼진 6사사구 1실점 비자책.
서진용은 수년간 이 팀에서 셋업맨과 마무리를 도맡았다. 제구가 아주 정교한 편은 아니고, 패스트볼과 포크볼을 주로 구사한다. 올 시즌에는 최고구속이 다소 오르면서 포크볼과의 시너지가 강력해졌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작년에 비해 올해 패스트볼 구사율이 높아졌다.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작년과 올해 모두 143.6km. 구위가 좋아졌고, 팀도 잘 나가니 세이브를 팍팍 적립할 수 있다.
‘장발 마무리’ 김원중(롯데, 7세이브)이 후발주자다. 2020시즌부터 시작한 전문 마무리 4년차다. 아직 세이브 타이틀을 따본 적은 없다. 그러나 올해 롯데의 기세가 심상치 않고, 김원중도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 레이스를 펼친다. 14경기서 1승1패7세이브 평균자책점 4.30.
2022시즌부터 패스트볼보다 포크볼을 더 많이 쓰기 시작했다. 올 시즌에는 패스트볼 비중을 더 낮추고 커브를 더 사용한다. 스플리터 피안타율은 0.240인데, 커브 피안타율은 아직 제로.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작년 146.7km서 올해 146.8km로 0.1km 상승. 스피드가 괜찮은데 변화구를 잘 사용하면서 생애 첫 세이브왕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들 뒤로 6세이브의 홍건희(두산), 4세이브의 김재웅(키움) 등이 있다.
올해 KBO리그 세이브 지형도가 확 바뀔까. 고우석과 이용찬, 오승환이 익숙한 자리로 돌아온 뒤 퍼포먼스를 지켜봐야 한다.
[서진용(위), 김원중(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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