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물가 떨어지지만… 연내 금리 인하 논의 이르다"

박슬기 기자 2023. 5. 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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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 압력이 둔화하는 가운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안에 기준금리 인하를 논의하는 것은 '이르다'며 선을 그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진행된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인플레이션이 지난달 4%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는 좋은 소식이 있지만 여전히 근원인플레이션은 목표 경로치를 웃돌고 있다"며 "지금 이 시기에 피봇(통화정책 전환)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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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사진=임한별 기자
물가 상승 압력이 둔화하는 가운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안에 기준금리 인하를 논의하는 것은 '이르다'며 선을 그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진행된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인플레이션이 지난달 4% 아래로 떨어지고 있다는 좋은 소식이 있지만 여전히 근원인플레이션은 목표 경로치를 웃돌고 있다"며 "지금 이 시기에 피봇(통화정책 전환)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전월(4.2%)과 비교해 0.5%포인트 낮아졌다. 물가 상승률이 3%대인 건 지난해 2월(3.7%) 이후 처음이다.

불과 9개월 전인 지난해 7월 물가상승률이 6.3%까지 치솟았던 점을 감안하면 물가 상승 흐름이 크게 둔화했지만 여전히 물가안정 목표치(2.0%)에 비해 두배 가까운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의 누적효과를 평가해야 할 시기"라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일축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2021년 8월부터 올 1월까지 0.50%였던 기준금리를 3.50%로 1년6개월만에 3%포인트 인상했다.

이어 지난 2월과 4월에는 3.50%인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며 차기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는 오는 25일 예정돼 있다.

한미 금리차가 사상 최대(1.75%포인트) 수준으로 확대돼 원화 약세가 심화할 우려와 관련해 이 총재는 "지난해 미국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자이언트스텝) 인상을 4차례 하면서 강달러 현상이 많은 국가에서 나타났다"며 "미국과 유럽의 금융 안정 문제를 감안하면 빠른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할 수 없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긴축 사이클 역시 곧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향후 미 연준 통화 정책방향 전망을 감안하면 원화 약세 압력은 서서히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이 총재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치인 1.6%를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치인 1.6%다 소폭 낮아질 것"이라며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가 늦어지는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과 유럽 내 은행 위기가 발생한 가운데 한국의 은행 상태는 어떻게 평가하냐는 질문에 이 총재는 "한국과 미국은 산업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한국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과 관련해 '필요하지 않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이 총재는 "지난해 강달러였을 때를 떠올리면 스와프 협정을 체결한 국가에서도 통화 가치가 크게 절하됐다"며 "원화 절하 압력은 한국의 취약성 때문이 아니기 때문에 통화스와프는 적절한 해결 방안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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