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told] ‘불통’이었던 KFA, ‘소통’ 강조한 정몽규 회장…목표는 ‘환골탈태’

김환 기자 2023. 5. 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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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환(신문로)]


대한축구협회(KFA)의 목표는 소통을 통한 환골탈태다.


대한축구협회(KFA)는 3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정몽규 회장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기자회견의 목적은 새 이사진 발표다. 지난 3월 승부조작 징계를 받은 인물들을 포함한 축구인 100인에 대해 사면 조치를 하겠다는 결정이 여론의 비판을 받자 지난달 4일 KFA의 부회장단과 이사진이 전원 사퇴했다.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킨 사면 논란이 약 한 달 지난 시점, 새 이사진 발표라는 명목 하에 정몽규 회장이 미디어 앞에 섰다.


정 회장은 이사진을 발표한 뒤 이번 이사진 개편을 통해 KFA가 환골탈태하려 한다고 말했다. KFA는 지난 3월 불거진 기습 사면 발표 논란으로 인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논란이 커지자 KFA는 사면 발표 이틀 만에 이사회를 열고 결정을 철회, 말 그대로 촌극을 빚었다.


게다가 사면을 결정할 당시 일부 이사진은 이사회의 안건이 사면이라는 것도 몰랐고, 이사회에 참석하지 못한 이사진과 반대를 표한 이사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 회장이 안건을 승인했다는 내용이 밝혀지며 사면 과정에서 ‘불통’이 있었다는 게 드러났다. 이로 인해 KFA는 많은 사람들의 신뢰를 잃었다.


불통은 입장문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도 있었다. 당시 공식석상에 선 정 회장은 입장문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지 않는 일방향적 태도로 또다시 소통이 없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KFA의 이미지는 완전히 망가졌다.


정 회장은 KFA의 이미지를 쇄신하고자 했다. 정 회장이 꺼내든 방법은 ‘소통’이다. 정 회장은 이번 이사진에 한준희 해설위원을 부회장으로 선임해 홍보를 담당하게 했고, 위원석 전 스포츠서울 편집국장을 언론 담당 이사로 세우는 등 언론인들을 이사진에 포함시켰다. 또한 선수로 뛰고 있는 이근호와 지소연 프로선수협의회 회장들에게 이사직을 부여했다. 여자축구와 동호인축구, 청소년축구를 담당하는 이사진도 있었다. 다양한 분야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의도였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제일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소통을 가장 큰 화두로 생각했다. 그래서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을 추천하게 됐다. 다양한 분들을 초빙한 이유는 다양한 생각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토의에 참가하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토의도 깊이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이런 분들을 모신다는 건 그 분들의 생각을 듣자는 의도다. 당연히 그런 분들의 의견을 듣고자 하려는 의지는 강하다. 의견을 많이 반영하려고 노력하겠다”라며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듣고 반영하겠다고 했다.


또한 KFA는 기존 있던 전무이사 체제 대신 상근 부회장이라는 직책을 신설, 김정배 전 문체부 제2차관에게 맡겼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축구인이나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인 출신의 부회장과 각 분과위원장들이 많이 포진해 있기 때문에 실무 부회장이 총괄해 축구계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도록 할 것이다”라며 역시 소통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내부적으로도 변화를 줄 것이라 예고했다. 기습 사면 사태처럼 독단적으로 결정을 내리지 않고, 이사회를 활발하게 운영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안건 상정 소위원회를 만들어 정보를 사전에 공유, 사안을 검토하는 절차를 거치겠다고 했다.


정 회장은 “사면 관련 아쉬운 점은 몇몇 공정위원회에서 상당히 보안을 철저히 하느라 논의 과정이 조금 적었던 게 아쉬웠다. 한두가지 절차를 더 했으면 그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심의 안건 상정 소위원회에서 미리 충분한 토의를 거치고 나면 어느 정도 거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번에 조직을 개편해 다양한 사람들을 모셨고, 이사회를 활발하게 운영할 계획이기 때문에 그런 문제는 앞으로 발생하지 않겠나 기대하고 있다”라며 이번 조직 개편이 시스템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성과에 이어 K리그의 흥행으로 축구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앞으로는 U-20 월드컵과 여자축구 월드컵, 아시안게임과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어 관심이 더 커질 일만 남은 상황이었지만, 축구를 향한 뜨거운 관심에 찬물을 끼얹은 곳은 KFA였다.


회복할 기회다. 소통이 강조된 쇄신안이 나왔다. 이제 KFA와 정 회장이 말을 지키는 일만 남았다. 정 회장도 환골탈태하겠다고 말했다. 기습 사면 논란과 일방적인 입장문 발표 등 소통이 없는 모습으로 축구계와 축구팬들의 신뢰를 잃었던 KFA가 다시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말을 지켜야 할 것이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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