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지키며 잠을 자라” JMS 정명석 성폭행 도운 2인자 등 구속기소
‘2인자’ 정조은 등 2명 구속·6명 불구속기소
정명석 성폭행 “하나님의 사랑”이라고 세뇌
외국인 신도 등을 지속해 추행하거나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기독교복음선교회(일명 JMS) 총재 정명석씨(78)의 신도 성폭행 사건의 공범인 ‘JMS 2인자’ 정조은(본명 김지선·44)씨 등 조력자 8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대전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지혜 부장검사)는 3일 정조은씨를 준유사강간 혐의로, JMS 민원국장 정모씨(51)를 준유사강간방조 혐의로 각각 구속기소 했다. 이외 JMS 국제선교국장 등 6명은 강제추행방조·증거인멸교사·준강간방조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정조은씨는 정명석의 후계자 등 2인자로 알려진 인물로, JMS의 주요 지교회에서 활동했다.
정조은씨는 홍콩 국적의 신도 A씨(29)에게 정명석을 ‘메시아’로 칭하며 세뇌한 뒤 2018년 3~4월쯤 세뇌로 항거불능 상태에 있는 A씨에게 잠옷을 건네주며 “여기서 주님을 지키며 잠을 자라”고 지시해 정명석의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정조은씨가 정명석의 성폭행 범행에 가담한 경위와 역할을 고려해 공동정범으로 판단, 방조 혐의가 아닌 준유사강간 혐의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JMS 민원국장인 정씨는 2021년 9월쯤 정명석에게 성폭행당했다고 호소한 A씨에게 “그것이 하나님의 극적인 사랑”이라고 말하며 세뇌한 뒤, 같은해 9월14일 항거불능 상태의 A씨를 정명석에게 데려가 정씨가 범행하는 동안 근처에서 대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외 성폭행 범행에 가담하거나 도와 불구속기소 된 국제선교국장과 수행비서 등 JMS 간부 6명은 국내·외 ‘신앙스타’를 선발·관리하면서 범행을 돕고, 통역을 하거나 방 밖에서 지키고 있는 등 조력한 혐의 등을 받는다. 신앙스타는 대외적으로는 결혼을 하지 않고 선교회의 교리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을 뜻하나, 실제로는 신앙스타 중 선발된 미모의 여신도가 정명석의 성폭력 범행 대상이 됐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6명의 간부 중 2명은 지난해 3~4월쯤 정명석의 수행비서 등에게 피해자에 대한 성폭행 수사의 증거가 될 수 있는 휴대전화를 교체하라고 지시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검찰 관계자는 “탈퇴 신도 등 30여명에 대한 조사와 충남 금산군 월명동 수련원·세계선교본부 압수수색을 벌여 내부 교리를 이용해 장기간에 걸쳐 정명석의 성폭력 범행을 조직적으로 도와준 조력자들을 밝혀냈다”며 “이번 종교단체 내 신도 성폭행 사건은 내부에서 종교 교리를 악용해 은밀하게 자행돼 왔으며, 각종 2차 가해로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를 철저히 짓밟아온 만큼 범죄의 중대성을 고려해 관련자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명석은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17차례에 걸쳐 금산군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A씨를 상대로 성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8년 7월부터 그해 말까지 5차례에 걸쳐 외국인 B씨(30)를 추행한 혐의도 받는다.
정씨 측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씨는 성폭행 등의 죄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2018년 2월 출소했다. 이후 외국인 신도에게 성폭력을 행사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0월28일 다시 구속기소 됐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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