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엠폭스 확진자 대다수 '20~40대 男'…"익명 성접촉 감염 많아"

박미리 기자 2023. 5. 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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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엠폭스(원숭이두창) 확진자가 3명 추가되면서 누적 환자가 52명이 됐다.

이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엠폭스 국내 발생 누적 확진자는 총 52명이며, 이중 국내 감염 추정 사례가 46건, 해외유입 및 관련 사례가 6건이다.

확진 환자 52명 중 엠폭스 최초 증상 발생 전 3주일 이내 성접촉이 있었던 경우가 50명(96.2%)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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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확진 52명, 50명이 남성
잠복기 성접촉 50명, 이중 43명 익명 성접촉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국내 엠폭스(원숭이두창) 확진자가 3명 추가되면서 누적 환자가 52명이 됐다. 정부는 확진자 대부분이 남성이고, 잠복기 내 성접촉이 확인됐다는 조사 결과를 전했다.

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이러한 내용이 골자인 '엠폭스 국내 발생 현황 및 역학조사 경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엠폭스 국내 발생 누적 확진자는 총 52명이며, 이중 국내 감염 추정 사례가 46건, 해외유입 및 관련 사례가 6건이다.

확진 환자 52명 중 엠폭스 최초 증상 발생 전 3주일 이내 성접촉이 있었던 경우가 50명(96.2%)에 달했다. 이중 43명이 익명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클럽, 숙박시설 등 고위험시설에서 익명의 사람과 성접촉한 사례였으며, 엠폭스에 노출되고 증상이 발현하기까지 평균 9.1일이 걸렸다. 또한 확진 환자 52명 중 남성이 50명이었으며, 이중 20~40대 남성이 47명을 차지했다.

국내 확진자의 주요 임상 증상은 항문·생식기 통증을 동반한 국소 피부병변(궤양·종창·발진)이다. 피부병변은 모든 환자에게 발현됐다. 증상 초기에는 감기와 유사하게 발열과 두통, 근육통, 오한 등 비특이적인 증상이 나타났다. 최초 증상이 발생한 뒤 본인이 신고하기까지 평균 6.8일, 의료기관에서 신고하기까지 8.9일이 소요됐다.

국내 확진자 대부분은 경증으로 건강 상태가 양호했다. 엠폭스 치료제를 투약한 확진자는 28명이다. 현재 30명이 입원 치료 중이고, 나머지 22명은 격리해제돼 퇴원했다. 후유증이 보고된 사례는 현재까지 없다.

방역당국은 엠폭스 확진 환자가 지속 증가함에 따라 접촉자 뿐만 아니라 고위험군에 대한 노출 전 예방접종을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18세 이상 감염 위험이 큰 고위험군이 대상이다. 3세대 백신(진네오스)을 1회 접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엠폭스 예방접종은 이날부터 예약을 할 수 있고, 오는 8일부터 접종을 시행할 예정이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이와 관련 "엠폭스가 성접촉과 같이 밀접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전파 특성을 가지고 있고 일반 인구집단보다는 특정한 고위험군 안에서의 전파 가능성이 훨씬 더 높은 질환"이라며 "엠폭스의 특성과 국외에서의 접종기준을 고려해 대상기준을 정하고 있고, 그 기준은 고위험군에 별도로 안내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당국은 지난달 13일 엠폭스 위기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하고, 엠폭스 진단 안내서 배포, 감염예방수칙 안내문 배포 등에 나서며 대응 수위를 강화해왔다. 그 결과 의심 신고 및 문의가 급증하고 검사 건수 크게 증가했다. 지난달 1주차 4건이던 신고 및 문의 건수는 지난달 4주차 96건으로, 이 기간 검사 건수는 1건에서 36건으로 늘었다.

엠폭스 치료제(테코비리마트)도 504명분을 확보해 17개 시도 지정병원에 공급했다. 현재까지 28명분을 사용했고, 476명분을 보유하고 있다. 엠폭스 전담병상은 전국에 111개를 확보했다.

지영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의심환자와의 밀접접촉 등 위험요인과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질병관리청 콜센터로 상담하고, 모르는 사람들과의 피부, 성 등 접촉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엠폭스는 주로 유증상자의 밀접접촉을 통해 전파가 이루어지는 감염병으로 전파위험도가 낮고 백신과 치료제를 통해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과도한 불안보다는 감염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의심증상 신고자의 개인정보를 철저히 보호하고 있으므로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신속한 신고, 문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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