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관록의 귀환' 알린 김수지 "삼산, 더 뜨거워질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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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분홍색 머리띠를 끼고 코트를 누빈다.
3일, 본지와 통화를 가진 흥국생명 김수지는 "팀이 저를 먼저 찾아주셔서 일단 감사했고, 자주 연락을 해주셨던 부분과 더불어 친구(김연경)도 있고 워낙 좋은 선수단이 있기에 이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젊은 선수가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 흥국생명에서 김수지는 당시 커리어하이를 찍으며 맏언니로써 팀을 이끌었다.
김수지의 높이와 유효블로킹 능력을 높이 평가한 사령탑 아본단자 감독은 두 '절친'의 더블 리더쉽에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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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이제 분홍색 머리띠를 끼고 코트를 누빈다. '베스트프렌드'와는 프로 리그에 데뷔 후 처음으로 같은 팀에 몸담게 됐다. 흥국생명 중원으로 돌아온 미들블로커 김수지가 삼산체육관에 열기를 보탠다.
흥국생명은 앞서 지난 달 19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미들블로커 김수지와 총보수액 3억1천만원(연봉 2억7천만원, 옵션 4천만원)에 3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당초 은퇴까지 고려했던 '배구황제' 김연경은 다시 한 번 우승에 대한 도전의지를 드러내며 현역 연장을 선택했다. 그의 결정에 있어 오랜 세월 인생, 그리고 같은 길을 함께 걸어온 '절친' 김수지 영입은 무시할 수 없는 큰 몫이다.
3일, 본지와 통화를 가진 흥국생명 김수지는 "팀이 저를 먼저 찾아주셔서 일단 감사했고, 자주 연락을 해주셨던 부분과 더불어 친구(김연경)도 있고 워낙 좋은 선수단이 있기에 이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흥국생명 선수단은 오는 9일부터 전체 휴가에 돌입한다. 김수지는 "6월 첫째주가 지나고 아마 11일부터 들어가서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일정을 전했다.
자그마치 6시즌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젊은 선수가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 흥국생명에서 김수지는 당시 커리어하이를 찍으며 맏언니로써 팀을 이끌었다. 이후 IBK기업은행으로 건너가 쭉 화성에서 파란색 머리띠를 끼고 활약하다 다시 돌아왔다. 김연경으로 보장된 윙 화력을 구축한 흥국생명은 김수지 영입으로 중원 전력까지 보강했다.
김수지는 "제가 있을 당시에는 어린 친구들이 많았고, 지금 역시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 직접 들어가서 부딪혀봐야 달라진 분위기를 느낄 것 같다"며 "(내가 있었을) 당시 어렸던 친구들이 지금은 중간 정도의 연차가 됐다, 그래도 그때는 내가 맏언니였는데 지금은 (김)해란 언니도 있고 김연경도 있기에 심적으로 부담은 조금 덜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연경 역시 친정팀을 찾은 친구에게 "FA 계약도 신경쓸 것이 많은 일인데 고생했다"는 격려를 전했다고.
김수지의 높이와 유효블로킹 능력을 높이 평가한 사령탑 아본단자 감독은 두 '절친'의 더블 리더쉽에 기대를 걸고 있다. 몸 상태 체크를 위해 만났을 당시 "어린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어줬으면 한다"는 말을 전했다.
김수지는 "(FA계약) 당시 체크할 것이 몇 가지 있어서 잠시 가서 만나뵈었는데 어린 선수들을 훈련시키고 계신 것을 봤다, 네트 너머에서도 봤지만 정말 열정적인 마음을 갖고 계신 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수지는 최근 22-23시즌 여자부 챔피언결정전(한국도로공사-흥국생명 전)을 치를 당시 SBS해설위원으로 깜짝 변신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자 멋쩍은 웃음이 터졌다.
그는 "제안이 들어왔을 때는 고민이 많았다, 사실 내가 아직 현역 선수이기도 하고 시즌이 끝나지 않은데다 함께 뛰는 선수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다"며 "'안 좋은 말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이후 호평에 대해서는) 많이 너그럽게 봐주신 것 같다, 정말 열심히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첫 날에는 진짜 정신이 없었어요, 그랬는데 하다보니까 좀 적응이 되더라고요, 사실 전 정말 숟가락 얹는 정도였고 옆에서 이정철 선생님 등 모든 분들이 정말 잘 챙겨주셨어요, 또 고생했다고 문자로 '우쭈쭈'해주는 주변의 칭찬들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만 들었죠"
이제 친정팀이자 새로 갈아입을 유니폼에 별을 추가하기 위해 재정비에 들어간다. 그는 "(내게) 높이에 대한 기대감이 있으니 나름대로 연구를 해서 더 좋은 전력으로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전하며, 한편으로는 후배인 이주아에 대해서도 "이동공격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기본기가 좋은 선수"라고 칭찬을 빼놓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6년만에 다시 돌아오게 됐는데 경기장에 한층 더 열기가 많아졌다, 더욱 부흥할 수 있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응원하는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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