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호주 방문 요청에 '환영받을 수 있을까' 걱정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호주 정부의 방문 요청에 대해 논의하던 중 자신이 호주에서 환영받을 수 있을지 걱정했다고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는 6일 찰스 3세의 대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영국을 찾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에 앞서 지난 2일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를 알현한 뒤 국왕 부부가 호주에 방문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호주 내 공화제 전환 주장 활발…"총리, 외국 왕에 충성 서약하지 말아야" 주장도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호주 정부의 방문 요청에 대해 논의하던 중 자신이 호주에서 환영받을 수 있을지 걱정했다고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는 6일 찰스 3세의 대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영국을 찾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에 앞서 지난 2일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를 알현한 뒤 국왕 부부가 호주에 방문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이번 공식 초청을 위해 호주 정부 관계자는 미리 국왕과 만나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디오스트레일리안은 이 자리에서 찰스 3세가 "우리 부부가 호주에서 환영받을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호주 헌법상 호주의 국가 원수이기도 한 찰스 3세는 호주에 대한 애정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7세이던 1966년 호주 팀버톱 질롱 그래머스쿨에서 두 학기를 보냈고, 1980년대에는 호주 총독에 취임하길 희망하기도 했다. 또 왕자 시절 16번 호주를 방문했다.
그런데도 그가 호주 방문을 걱정하는 것은 호주 내에서 이제 군주제를 벗어나 공화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활발히 나오고 있어서다.
현재 호주에서는 애버리지널(원주민)과 토레스 해협 섬 주민을 호주 최초의 주민으로 인정하는 내용의 개헌을 추진 중이다. 호주 헌법은 영국이 주인 없는 땅에 나라를 세웠다는 논리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지만, 이를 바꿔 호주 대륙의 주인이 원주민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호주 내에서는 공화주의자인 앨버니지 총리가 이번 개헌에 성공하면 다음 총선에서는 공화제 전환을 공약으로 내세울 것으로 전망한다.
이 때문에 스티븐 스미스 신임 영국 주재 호주 연방 고등판무관은 최근 영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호주의 군주제 폐지는 시간문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로 인해 호주 내에서는 앨버니지 총리가 이번 대관식에서 찰스 3세에게 충성 서약을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앨버니지 총리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리는 대관식에서 호주 총리로서 국가 원수인 찰스 3세에게 충성 맹세를 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호주 공화주의자 운동(ARM)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호주인보다 외국 왕을 우선시하는 불충하고 부정직한 서약을 거부해야 한다"라며 "대신 그는 자신이 봉사하겠다고 약속한 호주와 호주 국민, 호주의 이익에 대해 충성을 맹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laecorp@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대치 은마상가 지하서 화재…1명 부상·200여명 대피(종합) | 연합뉴스
- 검찰, '여친 살해 의대생'에 1심 사형 구형…"극형 불가피" | 연합뉴스
- '굶주린 채 사망, 몸무게 20.5㎏'…아내 감금유기 남편 징역 2년 | 연합뉴스
- 차 몰면서 행인들에게 비비탄 발사…20대 3명 검거 | 연합뉴스
- '세 번째는 안 봐줘'…상습 음주운전 60대, 벌금→집유→실형 | 연합뉴스
- 박지성 "대한축구협회, 신뢰 잃은 게 사실…기꺼이 돕고 싶어" | 연합뉴스
- [트럼프 재집권] 이대남뿐 아니라 이대녀도?…"민주당 떠난 표심" | 연합뉴스
- [트럼프 재집권] 머스크의 성전환 딸, 트럼프 승리에 "미국 떠나겠다" | 연합뉴스
- "화산재 속 아이 감싼 엄마 아니라 남남…" 폼페이 화석의 반전 | 연합뉴스
- "부모 맞나"…네 살배기 딸 용변 실수했다고 걷어찬 20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