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n뉴스] 우크라이나 전쟁 봄철 변곡점 맞이하나
[앵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끝모를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봄철에 반격에 나설 것임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양 측의 공격과 보복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봄철 대반격에 대한 전망, 김혜송 해설위원과 함께 알아봅니다.
최근의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주목할 만한 공격은 무엇입니까?
[기자]
크림반도 상황부터 말씀드리죠.
2014년부터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고 러시아 흑해함대가 주둔하고 있는데요.
지난 주죠, 나흘 전 크림반도 항구 도시 세바스토폴의 유류 저장고에서 드론 공격에 의한 큰 불이 났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이틀 후 자신들의 공격이었음을 인정하면서 반격을 앞둔 준비 과정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러시아가 미사일로 우크라이나를 공습해서 25명 이상의 사망자가 났는데 이번 공격은 이에 대한 보복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앵커]
이후 러시아도 대응을 했겠죠?
[기자]
러시아는 이후 또다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미사일 10여발을 발사해서 40여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후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서도 또다른 드론 공격 시도가 있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같은 날 밤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러시아 서부 브랸스크 지역에서 선로 폭발로 화물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일어났는데요.
영상을 보면 석유와 건축자재를 운송하던 열차 여러 칸이 불길에 휩싸이며 선로 옆 풀밭에 넘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남쪽 60㎞ 지점에서 송전탑이 파괴됐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이들 사고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공격을 했다고 밝힌 단체나 개인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의 세바스토폴 공격은 어떻게 봐야할까요?
[기자]
세바스토폴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이미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우크라이나가 봄철 대대적인 반격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전부터 있어왔는데요.
그 준비 단계로 후방의 보급시설에 대한 타격이라는 거죠.
[앵커]
러시아도 대비를 하고 있겠죠.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염두에 두고 참호를 깊게 파는 등 방어선을 구축했다는 보도가 일찌감치 있었습니다.
지난달 워싱턴포스트 기산데요.
러시아가 크림반도의 접경지역에 정교하게 참호를 파놓고 요새화 해놓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본토로 이어지는 소도시가 참호로 연결돼있다고도 전했는데요.
민간 위성 회사로부터 입수한 현지 사진을 싣고 해안 지역 소도시 메드베디브카 주변에 참호가 길게 형성됐다고 전했습니다.
역시 해안도시 비티노의 해변도 상륙을 저지하기 위한 구조물들이 설치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남부 방면 군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최근 반격 작전에 대비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군 병참로 등을 파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5월이 됐는데 우크라이나 측에서 반격 시기에 대한 명확한 언급이 있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 수뇌부는 대반격을 기정사실화 하면서 이미 시작됐다, 또는 곧 시작된다는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
CNN은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이 '반격 준비가 마무리 단계'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시기는 못박지 않고 '곧 있을 것' 이라고 전했습니다.
CNN은 그러면서 반격은 이미 시작됐을 수도 있고 몇 주 뒤일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최전선에서의 병사들 훈련 모습을 공개하며 동남부에 대한 공격에 나설 의지를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러시아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합니까?
[기자]
CNN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는 대비되게 혼란스러워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CNN은 러시아가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마치 '술집이 문닫을 시간에 싸움을 하는 듯' 하다고 평했습니다.
일례로 러시아 병참분야 최고위직인 미진체프 국방부 차관을 해임한 것을 들수 있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세바스토폴의 유류저장고 피격으로 물자 조달에 차질이 빚어진데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만 그렇다고 해도 반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책임자를 바꾼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됩니다.
여기에 용병 단체 바그너 그룹의 수장 프리고진이 탄약이 보충되지 않는다면 점령지에서 철수해야 할 수도 있다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고요.
이같은 상황을 종합해 CNN은 '우유부단'과 '분열'이라는 말로 표현했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가 반격에 나설 시기가 전망이 되고 있나요?
[기자]
본격적인 공격 개시와 관련해 또다른 변수가 있습니다.
바로 날씨인데요.
뉴욕타임스는 우크라이나 평원이 따뜻한 날씨에 진흙밭으로 변하면서 대반격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전차나 자주포 처럼 무게가 몇십톤씩 나가는 장비들이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데요.
기상과 지면 상태에 따라 반격 시기와 전쟁 양상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혜송 기자 (pine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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