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캣 앙상블' 쾌감…카리나 네뷸라, 첫 정규 '굿 매치'
기사내용 요약
'재즈 디바' 말로·박라온·강윤미·김민희 뭉친 중창그룹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재즈 디바 4명이 원팀이 된 중창 그룹 '카리나 네뷸라(Carina Nebula)'가 첫 정규 앨범 '굿 매치(Good Match)'를 발표했다고 소속사 JNH뮤직이 3일 밝혔다.
카리나 네뷸라는 '스캣의 여왕' 말로를 중심으로 박라온, 강윤미, 김민희 등 보컬 4명이 의기투합했다. 그동안 대중음악계에 많은 보컬 그룹이 있었으나, 재즈 디바 4명이 뭉친 건 이례적이다.
앨범엔 12곡이 실렸다. 특히 재즈 보컬의 꽃으로 통하는 스캣(의미 없는 음절로 즉흥적으로 노래하는 것) 곡들을 전면에 포진시켰다.
앨범의 문을 여는 타이틀곡 '굿 매치(Good Match)'는 카리나 네뷸라의 음악적 위용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빠른 스윙 리듬 위로 스캣 앙상블이 속사포처럼 터져 나오며 미증유의 쾌감을 선사한다.
JHN뮤직은 "멤버들의 스캣과 연주자의 격정적 대화가 이어지며 3분40초를 쉴 새 없이 달려간다. 비밥 라인의 스캣으로만 된 곡은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그 전례가 별로 없다"고 소개했다.
또 다른 스캣 곡 '카리나스 튠(Carina's Tune)'은 라틴 리듬의 서정적 선율이 인상적이다. 같이 목소리를 합치고 이어야만 하나의 노래가 완성되는 구조의 곡이다. 카리나 네뷸라가 '내가 아닌 우리'로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음악적으로 담아냈다.
앨범의 더블 타이틀곡인 '수지 큐(Susie Q)'는 미국 록밴드 'C.C.R'의 유명 록 넘버를 흥겨운 재즈 보컬 앙상블 곡으로 바꾼 것이다. 신비로운 느낌의 아카펠라 인트로가 끝나자마자,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리듬 속으로 노래가 달려가는 반전이 극적이다.
1930년대 신민요였던 '노들강변'과 1970년대 가수 남진의 빅히트곡 '님과 함께'는 긴 시간적 거리를 뛰어넘어 동시대의 음악으로 다시 태어났다.
'노들강변'은 세월의 무상함을 세마치 장단에 담은 유물 같은 곡이었다. 현대적 화성에 16비트 이븐(even) 리듬과 라틴 리듬을 섞어 풍류와 여유가 넘치는 감각적 곡으로 바뀌었다. '님과 함께'는 경쾌한 댄스곡에서 침잠하는 서정적 곡으로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저 푸른 초원 위의 그림 같은 집"이 발산하는 즐거움의 공간에서 아련하고 먼 동경의 공간으로 이동했다고 JNH뮤직은 전했다.
'세이브 유어 러브 포 미(Save Your Love for Me)'는 사랑의 애절함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블루지한 발라드다. 가스펠과 블루스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오르간의 왼손 보이싱을 보컬 4명의 하모니로 표현했다.
노래의 언어적 장벽을 낮추기 위해 한국어로 개사한 곡들도 있다. '도라리스'는 브라질 '보사노바의 거장' 후앙 질베르토(Joao Gilberto)의 '도라리체(Doralice)'를, '음악으로 돌아가네'는 미국의 작곡가 겸 음악교육가인 커비 쇼(Kirby Shaw)의 '아이 리턴 투 뮤직(I Return to Music)'을 개사했다.
JNH뮤직은 "두 곡 모두 화려한 음악적 기교 대신 '노래하는 본연의 즐거움'에 초점을 맞춰 편곡했다. '음악으로 돌아가네'는 막막한 삶의 불안 속에서도 '음악이 곧 구원'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마치 카리나 네뷸라가 스스로를 위로하는 듯한 노래로 들린다"고 설명했다.
앨범의 마지막은 김소월 시로 유명한 '엄마야 누나야'를 아카펠라로 장식했다. 카리나 네뷸라의 애잔하면서도 고즈넉한 목소리가 소월의 깊은 시정(詩情)을 여운으로 옮겨낸다.
카리나 네뷸라의 좌장 격인 말로는 지금까지 8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해온 박라온은 3장의 솔로 앨범을 발표하고 현재 재즈 트리오 '오늘'의 리더로 활약 중이다. 클래식 피아니스트에서 재즈 보컬로 전향한 특별한 이력의 강윤미 역시 지금까지 2장의 솔로 앨범을 발표하고, 현재 재즈 듀오 '유월의 인사' 멤버로 활동하며 음악적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팀의 막내 김민희는 현재 한국 재즈 신(scene)에서 가장 핫한 '골든 스윙 밴드'의 보컬로 주목받고 있으며, 솔로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팀명 카리나 네뷸라는 '용골자리 성운'의 영어 이름이다. 우리 은하 내에서 별들이 가장 많이 탄생해 '별들의 요람'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찍어 지구로 보낸 사진 중 가장 아름다운 사진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멤버들은 "다가가면 갈수록 신비롭고 아름다우며, 늘 새롭게 발견되어지길 원하는 팀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음반엔 이명건(피아노) 황이현(기타) 정영준(베이스) 이도헌(드럼) 김정균(퍼커션) 등 내로라하는 재즈 연주자들도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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