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날로 확산하는 '인도주의적 위기' 수단…대거 피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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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항구 앞에 긴 줄을 늘어섰습니다.
서방 국적을 가진 수단 거주자들로, 탈출 배편을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 간 무력 충돌이 3주째로 접어들면서, 수단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날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아브두 디엥/유엔 수단 인도주의 조정관 : (무력 충돌이 장기화하면서) 수단의 인도주의 위기가 재앙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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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항구 앞에 긴 줄을 늘어섰습니다.
아이 손을 붙잡고 피란길에 오른 부모의 얼굴에는 근심스러운 표정이 역력합니다.
서방 국적을 가진 수단 거주자들로, 탈출 배편을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미국 국적 수단 거주자 : 언제 떠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무작정 기다리는 게 너무 힘듭니다. 이틀 동안 잠도 못 잤습니다.]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 간 무력 충돌이 3주째로 접어들면서, 수단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날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유엔은 지금까지 수단에서 10만 명 넘는 이들이 국경을 넘어 주변 아프리카 국가로 대피했다고 전했습니다.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피란민 수가 80만 명을 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입니다.
[아브두 디엥/유엔 수단 인도주의 조정관 : (무력 충돌이 장기화하면서) 수단의 인도주의 위기가 재앙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 정부는 현지에 체류해 온 외교관과 자국민 수천 명을 대피시켰고, 격전지인 수도 하르툼 등에서 숨어 지내던 현지인들도 대거 피란길에 올랐습니다.
그동안의 교전으로 수단 내 누적 사망자는 500명, 부상자는 4천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정부군 지도자인 부르한 장군과 신속지원군을 이끄는 다갈로 사령관은 2019년 쿠데타를 일으켜 30년 장기집권한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권좌에서 축출하고, 2021년에는 과도 정부마저 무너뜨리며 권력을 장악했습니다.
하지만 통치 방향을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는 데 실패하면서, 결국 양측의 갈등이 유혈 사태로 번졌습니다.
곽상은 기자2bwith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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