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쇼] 눈치와 침묵, 여권에 전광훈은 어떤 의미?
1. 논란에 불 붙인 그 발언
논란에 불을 붙인 건 김재원 최고위원의 “전광훈이 우파 천하통일” 발언이었다. 이 발언을 두고 홍준표 대구시장이 김 최고위원을 제명하자고 나서면서 논란이 거세졌다. 홍 시장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내자 전 목사는 “솔직히 우리가 광화문 운동 안 했으면 정권 교체가 됐냐. 안 됐잖아, 홍준표 씨”라고 했다.
국민의힘이 당 차원에서 대응에 나서지 않자 홍 시장은 “그거 안 떼어내고 총선 치를 수 있겠나”라며 재차 비판했다. 홍 시장이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이어가자 국민의힘은 지난 13일 홍 시장을 당 상임고문에서 해촉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현직 정치인 중에는 상임고문이 없던 것이 관례라고 설명했다.
하태경 의원은 홍 시장의 해촉 처리를 두고 “(김기현 대표의) 합리적인 리더십이라기보다는 좀 감정적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참에 욕설 목사를 상임고문으로 위촉하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홍 시장 해촉 나흘 후 전 목사는 기자회견을 하며 ‘국민의힘의 공천권 폐지와 당원 중심의 후보 경선’을 요구했다. 전 목사는 “이것을 수용하면 새로운 정당 창당을 잠시 보류하겠다”며 “(국민의힘) 버르장머리를 반드시 고칠 것”이라고 했다. 해당 발언을 두고 김기현 대표는 “황당무계하기 짝이 없다”며 “그 입을 당장 닫으라”고 했다.
2. ‘대통령실’까지 거론
국민의힘은 당 차원 자체 조사에서 당원 981명이 전 목사를 통해 입당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다만 추천인에 전 목사를 쓰지 않은 이중당적자를 거르는 방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지난 25일 전 목사가 “대통령실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주장에 나서면서 논란이 다시 가열되는 모습이다. 전 목사는 “(대통령실 관계자가) ‘대통령께서 미국을 가시는데 목사님이 반드시 저 민노총 세력을 막아 달라. 목사님 외에는 막을 사람이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28일 논평에서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다.
홍 시장은 29일 페이스북에 “단절하라고 그렇게 말해도 주저주저하더니 급기야 대통령실도 물고 들어갔다”며 재차 비판에 나섰다. 그러면서 전 목사와 국민의힘의 ‘연결고리’부터 끊으라고 덧붙였는데 이에 울산시장 재임 당시 김기현 대표가 전 목사를 ‘이사야 같은 선지자’로 칭송한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김 대표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대통령실에서는 전 목사의 이번 발언을 두고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3. 총선까지 논란 반복?
논란에 불을 붙인 김 최고위원은 한 달간의 ‘셀프 자숙’을 끝내고 지난 1일 지도부 회의에 모습을 보였다. 또 윤리위원회 구성을 마친 국민의힘은 김 최고위원과 최근 구설에 휩싸인 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징계 결정이 있을지, 있다면 징계를 통해 전 목사와 당이 선 긋기가 가능할지, 아니면 전 목사의 발언이 지금처럼 이어지고 당과 대통령실은 계속 비온적인 대응에 나설지 등이 향후 주목된다.
[이민형 인턴기자/이상훈 정치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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