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해 경상수지 흑자 160억달러로 대폭 축소…상반기엔 적자”

세종=전준범 기자 2023. 5. 3.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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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연초 전망치보다 100억달러 이상 적은 160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KDI는 올해 경상수지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1.0%에 해당하는 160억달러 흑자로 전망했다.

김 총괄은 올해 상반기에 경상수지가 100억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KDI는 하반기에는 경상수지가 26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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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회복 더딜 수도…외환위기 가능성은 작아”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연초 전망치보다 100억달러 이상 적은 160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상반기에는 경상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KDI는 경상 흑자 폭 축소가 외환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5월 1일 부산항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 연합뉴스

KDI는 3일 이런 내용이 담긴 ‘최근 경상수지 변동 요인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서 KDI는 지난해 하반기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든 배경으로 대외 여건 악화에 따른 교역 조건(수입 가격 대비 수출 가격)이 부진해진 점, 내수가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인 점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KDI는 올해 경상수지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1.0%에 해당하는 160억달러 흑자로 전망했다. 이는 KDI가 지난 2월에 제시한 전망치인 275억달러보다 100억달러 이상 줄어든 수치다. 작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GDP 대비 1.8%에 해당하는 298억달러였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준형 KDI 경제전망실 모형총괄은 “세계 경제 부진이 상반기에 지속 중이고, 하반기에 회복되더라도 예상보다 회복이 더딜 수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며 “내수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사실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김 총괄은 올해 상반기에 경상수지가 100억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17억달러 흑자를 전망했는데, 적자 전환으로 의견을 바꾼 것이다. KDI는 하반기에는 경상수지가 26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들어 2월까지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2개월 연속 적자를 냈다. 적자 규모는 47억달러다.

KDI

상품수지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 90억달러 적자, 하반기에 150억달러 흑자로 연간 총 6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KDI는 전망했다.

KDI는 경상수지 적자가 장기간 이어지면 대외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현재 한국 경제의 대외건전성이 외환위기를 유발할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작년 기준 GDP 대비 25%에 달하는 외환보유액과 GDP 대비 46%인 순대외자산 등은 과거 외환위기를 겪은 국가와 다르다는 게 KDI의 평가다.

김 총괄은 “한국과 같은 순자산국이 경상수지 하락으로 외환위기를 겪을 가능성은 작다”며 “향후 거시경제 정책 기조가 경상수지의 단기적 변동에 지나치게 좌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제언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통제하기 어려운 대외 여건의 악화로 수출이 위축한 상황에서 무역수지 적자를 줄이려면 내수를 둔화시켜야 한다”며 “이는 내수 경기와 밀접한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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