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경제·지정학 분절화 극복… 공정한 무역 규칙 다시 세워야”

[ADB 연차총회]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지정학적 분절화 상황을 극복하고 공정한 무역 규칙을 다시 한번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3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개회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팬데믹으로 시작된 세계 경제의 지형 변화는 ADB에게 새로운 역할을 부여했다”며 “ADB의 전통적 역할인 빈곤 감축과 인프라 구축에 더불어, 글로벌 공공재로서의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런 역할에는 팬데믹·기후변화·저성장 등 개별 국가가 대응하기 어려운 과제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했다.

추 부총리는 팬데믹을 거쳤지만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글로벌 저성장 기조에서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의 회복을 돕는 열쇠는 자유·개방·연대의 보편적 가치 공유와 긴밀한 국가 공조에 있다”며 “경제·지정학적 분절화를 극복하고 공정한 무역의 규칙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 보건 연대, 디지털 심화, 기후협력 등 분야에 있어서 국제기구, 국가 간 협의 채널, 고위급 대화 등 다층적 협력 구조를 공고히 구축해야 한다”며 “팬데믹이나 다른 예기치 못한 불안 요인이 발생해도 서로의 신뢰가 있으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아시아의 재도약을 위해 각국의 개혁이 필요하다며 “1년 전 출범한 한국의 새 정부는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연금 개혁,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노동 개혁과 교육 개혁 등이 어렵지만 가야 할 길”이라고 했다. 공통으로 풀어야 할 숙제로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기존 생산 방식과 소비 행태를 많이 바꿔야 하고, 디지털 심화, 고령화, 늘어난 정부지출 정상화 대응을 위해서도 새 접근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56차 ADB 연차총회는 지난 2일부터 인천 송도에서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