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120㎜ 쏟아진다, 어린이날 연휴 전국에 비폭탄

5일 어린이날 전국에 집중호우가 내리겠다. 주말까지 서울 등 수도권에 120mm 안팎 장대비가 쏟아지는 등 전국이 축축한 연휴를 보내겠다.

지난 4월 11일 오후 광화문광장을 지나는 시민들이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뚫고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기상청은 3일 오후 제주를 시작으로 6일 오전까지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3일 예보했다. 특히 온난전선 영향권에 놓이는 중부지방, 지형적 영향이 큰 제주도와 남해안 등에 4일 호우특보가 발령될 것으로 보인다.

요며칠 한반도에 맑은 날씨를 선사한 고기압이 일본 동쪽 해상으로 물러가고, 현재 한반도 서쪽으로 저기압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 고기압과 저기압 사이로 ‘바람의 통로’가 만들어지며 온난습윤한 남풍이 한반도로 대거 유입, 우리나라 북쪽에 자리한 찬 공기와 만나며 중부지방에 온난전선이 형성되겠다. 온난전선에선 대기 불안정이 커져 천둥·번개를 동반한 요란한 비가 내리게 된다. 이에 수도권·강원영서에 120㎜ 안팎 많은 비가 내리겠다.

제주와 남해안, 지리산 부근에도 4일부터 6일까지 총 50~150㎜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구름대가 산지와 부딪혀 많은 비를 쏟아낼 제주산지와 제주중산간에는 각각 강수량이 400㎜와 200㎜ 이상이겠다. 호남·경북북부·경남·서해5도에도 30~100㎜의 비가 내리겠다.

이번 비는 장대비 형태로 강하게 쏟아지겠다. 제주는 4일 오전부터 밤까지, 5일 오후부터 6일 새벽까지 각각 비가 퍼부을 것으로 예상됐다.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은 4일 밤부터 5일 새벽까지, 5일 밤부터 6일 새벽까지 각각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지겠다. 제주산지는 시간당 50㎜ 이상의 비가 내리겠고, 산지를 제외한 제주와 남해안, 지리산 부근은 시간당 강수량이 최대 30~50㎜겠다.

중부지방과 호남은 5일 오후부터 6일 새벽까지, 나머지 지역은 5일 밤부터 6일 새벽까지 각각 집중호우가 예상된다. 수도권과 강원·충청·호남권도 시간당 최대 20~30㎜의 비가 내리겠다.

아직 비구름의 변동성은 큰 상황이다. 중국 쪽에서 접근해오는 저기압의 동진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면 6일 오전이 아니라 오후까지 비가 이어지겠다. 저기압 경로가 예상보다 북쪽이면 강수량이 감소하겠다. 저기압이 중국 내륙에서 아직 다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강수량 변화 가능성은 열려있다. 특히 온난전선이 형성되는 중부지방의 강수량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연휴가 끝나고 다음주부턴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맑고 기온은 예년 이맘때 수준을 보이겠다.